연체율 오르고 리볼빙은 ‘사상 최대’…카드사, 부실관리 어떡하나
지난해 5개 카드사 연체율 전년보다 0.19%p ↑
우리카드, 연체율 상승폭 0.55%p로 가장 커
사실상 대금 연체하는 ‘리볼빙’ 규모도 20% 급증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올해 카드사들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지난해보다 늘어나 부실 위험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로 계산되진 않지만, 결제대금을 다음 달로 미뤄 사실상 연체시키는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잔액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경기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부실 차주들이 늘어 카드사들의 리스크 관리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실적발표를 마친 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의 지난해 1개월 이상 연체율 평균은 1.01%를 기록했다. 전년 0.82%보다 23% 넘게 늘어난 것이다. 이들 카드사 중 삼성카드를 제외하곤 모두 연체율이 1년 전보다 높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
연체율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우리카드였다. 지난해 말 우리카드 연체율은 1.21%로 전년 0.66%보다 0.55%포인트(p) 올랐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연체율이 1.04%로 전년 0.8% 대비 0.24%p 상승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0.82%에서 0.92%로, 하나카드는 0.93%에서 0.98%로 각각 0.1%p, 0.05%p 늘어났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과 2021년 말 모두 0.9%로 변화가 없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연체율이 0.93%를 기록했다. 이 또한 2021년 말 0.9%보다 0.03%p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새출발기금 재조정 신청 증가와 더불어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를 위한 금융상품 신용한도 축소로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드사 연체율 상승은 잇단 금리상승과 경기침체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배경 아래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카드사들은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었다.
카드사가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여전채(AA+·3년물) 금리는 지난해 초만 해도 2% 중반이었지만, 11월에는 최고 6.088%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지난 13일 기준 4.097%로 많이 떨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대출금리를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초 연 12% 수준이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평균금리를 1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의 경우 법정최고금리인 연 20% 수준까지 올려놓았다. 이 결과, 경기침체 속 상환 능력을 상실한 차주들이 제때 돈을 갚지 못해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카드사, 대손충당금 늘려 리스크 관리
여기에 연체율에 잡히진 않으나 연체와 마찬가지인 리볼빙 잔액이 역대 최대로 나타나 더욱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 등 전업 카드사 7곳의 리볼빙 잔액은 7조3539억78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6조1448억9400만원과 비교하면 19.68%나 급증했다.
리볼빙이란 카드나 현금서비스 대금을 약정된 결제일에 전액 납부하기 어려울 때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대금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저신용층에게 울며 겨자 먹기 식의 수단으로 사용된다. 리볼빙까지 감안해 계산한다면 실질 연체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카드업계는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카드사들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충실히 쌓으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카드사들은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리며 부실 위험을 관리하기에 나섰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5607억원으로 전년 4429억원 대비 26.6% 늘렸다. KB국민카드의 경우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을 3.2% 늘려 4172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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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실적발표를 마친 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의 지난해 1개월 이상 연체율 평균은 1.01%를 기록했다. 전년 0.82%보다 23% 넘게 늘어난 것이다. 이들 카드사 중 삼성카드를 제외하곤 모두 연체율이 1년 전보다 높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
연체율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우리카드였다. 지난해 말 우리카드 연체율은 1.21%로 전년 0.66%보다 0.55%포인트(p) 올랐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연체율이 1.04%로 전년 0.8% 대비 0.24%p 상승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0.82%에서 0.92%로, 하나카드는 0.93%에서 0.98%로 각각 0.1%p, 0.05%p 늘어났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과 2021년 말 모두 0.9%로 변화가 없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연체율이 0.93%를 기록했다. 이 또한 2021년 말 0.9%보다 0.03%p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새출발기금 재조정 신청 증가와 더불어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를 위한 금융상품 신용한도 축소로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드사 연체율 상승은 잇단 금리상승과 경기침체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배경 아래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카드사들은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었다.
카드사가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여전채(AA+·3년물) 금리는 지난해 초만 해도 2% 중반이었지만, 11월에는 최고 6.088%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지난 13일 기준 4.097%로 많이 떨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대출금리를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초 연 12% 수준이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평균금리를 1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의 경우 법정최고금리인 연 20% 수준까지 올려놓았다. 이 결과, 경기침체 속 상환 능력을 상실한 차주들이 제때 돈을 갚지 못해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카드사, 대손충당금 늘려 리스크 관리
여기에 연체율에 잡히진 않으나 연체와 마찬가지인 리볼빙 잔액이 역대 최대로 나타나 더욱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 등 전업 카드사 7곳의 리볼빙 잔액은 7조3539억78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6조1448억9400만원과 비교하면 19.68%나 급증했다.
리볼빙이란 카드나 현금서비스 대금을 약정된 결제일에 전액 납부하기 어려울 때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대금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저신용층에게 울며 겨자 먹기 식의 수단으로 사용된다. 리볼빙까지 감안해 계산한다면 실질 연체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카드업계는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카드사들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충실히 쌓으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카드사들은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리며 부실 위험을 관리하기에 나섰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5607억원으로 전년 4429억원 대비 26.6% 늘렸다. KB국민카드의 경우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을 3.2% 늘려 4172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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