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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보다 더 오른 물가 영향에…‘실질소득’ 2분기째 감소

통계청 ‘2022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발표
물가 고려한 실질소득 전년 동기 대비 1.1%↓
이자 비용 지출 28.9% 급증

중소상인, 자영업자, 시민단체들이 22일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가계부담 긴급대책 촉구 회견 후 난방비 등에 힘든 서민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지난해 4분기 물가 영향을 반영한 실질소득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고물가에 이자 부담이 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겨울철 난방비와 전기세 인상으로 이런 현상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4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다. 항목별로 보면 근로소득이 7.9% 증가한 312만1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1인 가구 포함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4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다만 사업소득은 101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인건비가 늘고 원자재 값이 상승한 영향이다. 

하지만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이에 3분기의 2.8% 감소에 이어 2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소득 증감율 추이 [제공 통계청]
특히 실질소득 감소 폭은 4분기 기준으로 2016년의 2.3% 감소 이후로 6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고물가 현상에 따라 실질소득 감소세가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지출을 보면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62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소비지출이 같은 기간 5.9% 늘어난 269만7000원으로 4분기 기준으로 2009년의 7.0% 증가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항공요금을 포함한 기타운송비 지출은 56.5% 급증했고, 통신비 지출은 5.0%, 주류·담배 지출도 4.2% 증가했다.

세금이나 이자 비용 등을 의미하는 비소비지출은 월평균 92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늘었다. 특히 이자 비용 지출이 28.9% 급증했다.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국내 대출 시장에 따라 금리 상승과 함께 이자 부담이 빠르게 커졌다.

이에 처분가능소득에서 각종 소비지출을 빼고 남은 가계 흑자액은 120만9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 줄었다. 이는 2분기 연속 감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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