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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안보이는 메모리 한파…DDR5가 상황 바꿔 줄까

2월 D램 고정가격 보합…3월 하락 전망
수익성 좋은 DDR5 등장에 상황 반전 기대
챗GPT 등 AI서비스 확대로 서버 수요 촉진


삼성 14나노 DDR5 D램. [제공 삼성전자]

[이코노미스트 이건엄 기자]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각광 받고 있는 차세대 D램 DDR5가 상황을 반전 시켜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DDR4 대비 단가가 높은 만큼 빅테크 업체들의 교체 수요가 받쳐 줄 경우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챗GPT 등 인공지능(AI) 서비스의 확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 업체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2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1월과 같은 1.81달러로 집계됐다. 고정거래가격이 통상 분기 첫 달에 변동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렌드포스는 “D램은 여전히 상당한 공급 과잉 상태여서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선 공급을 축소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공급자와 구매자들이 일찍 2분기 계약 가격에 합의하면 3월에 D램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D램은 아마존 등 빅테크 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줄면서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수요 감소가 재고 증가로 이어졌고 전반적인 D램 가치를 떨어뜨린 것이다. 실제 D램 고정가격은 지난 7월 14.03% 하락하며 본격적인 하락장을 알렸다.

이후 8월에도 1.04% 떨어지면서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지난 1월에는 18.1% 급락하며 D램 고정가격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6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달러대를 기록했다. 
세대별 D램 속도 비교 그래프. [제공 삼성전자]

성능은 2배 가격은 30% 높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주요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은 올해 본격적으로 공급이 시작되는 DDR5에 강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DDR5는 현재 널리 쓰이는 DDR4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가 2배 가량 빠르고, 전력 효율 30% 가량 개선됐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 DDR4 대비 20~30% 가격이 높아 D램 제조사의 수익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지난해 3분기부터 공식적으로 DDR5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D램 단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반전시켜줄 수 있는 것은 현재로선 수익성이 높은 DDR5 외에는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서버용 메모리 시장은 신규 플랫폼 전환 영향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채용량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신규 CPU(중앙처리장치) 출시로 DDR5 전환이 발생할 전망이다. DDR5는 초기 신제품으로 시장재고 수준이 매우 낮고 초기 수요 확보를 위한 구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전략의 핵심은 DDR4를 줄이고 DDR5를 적극적으로 늘려가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도 양사가 DDR5로의 전환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양사의 전체 D램 매출에서 서버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수준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DDR5로의 전환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차일피일 미뤄졌던 DDR5 지원 서버용 프로세서가 올해 초 출시된데다 챗GPT(ChatGTP)를 필두로 AI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빅테크 업체들의 교체수요도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인텔은 올해 1월 DDR5를 지원하는 서버용 프로세서를 출시한 바 있다. 인텔은 글로벌 서버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점유율이 90%에 육박하는 등 영향력이 상당하다.

업계 관계자는 “챗GTP 등 AI서비스의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서버 등 후방 인프라 확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AI 서비스 확대가 서버 교체를 촉진시키고 DDR5의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준은 아니지만 DDR5 공급으로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DDR5의 경우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면서 공급이 늘어날 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24Gb DDR5 D램과 96GB, 48GB D램 모듈. [제공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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