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송재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조력자’를 자처하며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찾았다. 지난 27일부터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정보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를 둘러보기 위해서다. 최 회장이 MWC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올해 MWC 행사 중 글로벌 워크 운영체제(OS) ‘스윗’(Swit)을 서비스하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업 스윗테크놀로지스가 마련한 전시 부스를 찾았다.

스윗은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기업 후원으로 참가해 ‘AI로 강화되는 Swit’(AI Powered Swit)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SK텔레콤은 국내·한국계 AI 스타트업을 결집한 ‘K-AI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세계적 수준의 AI 기술을 개발하겠단 포부를 밝힌 바 있다. AI 테크 기업들과 함께 글로벌 무대에서 AI 혁신을 위한 경쟁을 하겠단 취지다. SK텔레콤의 K-AI 얼라이언스에는 스윗을 비롯해 팬텀AI·사피온·베스핀글로벌·몰로코 등 기업들이 참여했다. 

최 회장은 SK텔레콤과 함께 ‘K-AI 얼라이언스’에 참여 중인 7개 회사 대표들의 서비스 설명에 귀 기울였다. AI 생태계 협업을 지원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스윗은 SK텔레콤의 최대 200명까지 동시 그룹채팅이 가능한 ‘미더스’(MeetUs)에서 화상미팅을 수행할 때 스윗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환경을 구축했다. 회사는 최 회장에게 업무 대화가 채팅·프로젝트가 빠르게 이어질 수 있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스윗은 오픈AI(Open AI)가 내놓은 GPT-3.5 기반의 봇 기술도 함께 시연했다. 스윗은 2022년 9월 SK브로드밴드로부터 400만 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받은 후 SK 그룹과의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스윗은 이메일·캘린더·문서 관리·화상회의 등 다양한 글로벌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앱)들과의 유기적인 연동을 제공하고, 테스크 기반의 협업과 프로젝트 커뮤니케이션의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협업 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AI 기술은 이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이다. 접목해 글로벌 고객들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스윗은 AI 기술을 활용해 직원 경험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효율적인 업무 의사결정을 돕는 ▲자연어 명령을 통한 업무 수행 ▲자동번역 ▲화상회의 자동요약 ▲프로젝트 자동생성 ▲프로젝트 위험도 예측 및 인사이트 리포트 등을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주환 스윗 대표는 “챗GPT(ChatGPT)로 전 세계 시선이 크게 주목된 AI 기술이 가장 먼저 적용되어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곳은 업무 생산성 분야”라며 “스윗 역시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뛰어난 기능들을 올해부터 고객들에게 선보여 사람과 일을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일의 미래를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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