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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정치경제…“지정학 리스크 파악해야” [채권공부방]

경제 전망 시 단기·장기 트렌드, 사례 분석 중요
정치경제 및 이벤트 리스크 등 감안해 투자해야
디플레이션 전환은 언제든 가능…분산 투자 중요

자본시장 일러스트. [제공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에 달했다는 ‘금리 정점론’이 확산하면서 채권 투자에 관심 갖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거시적 경제 상황을 바라보며 투자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한 투자 방법입니다. 여기에 정치경제적 상황을 고려하고 지정학 리스크를 전망해 이를 대비하면 더 현명한 투자 준비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정치경제를 아는 것이 왜 투자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2021년 미국의 소수 경제학자들은 물가 급등을 공개적으로 우려했습니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대다수 학자들은 물가 급등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어요. 결과적으로는 연준과 대다수 경제학자들이 예측에 실패했습니다. 2022년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수정됐는데요. 이는 미국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예측에 완전히 실패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예측 실패의 원인으로는 단기 데이터에 의존하고 2010년대 물가 흐름대로 관성적 분석한 것이 꼽힙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서도 예측하지 못한 점도 있고, 냉전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붕괴가 가져올 인플레이션을 간과한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학자들이 과거 단기간 패턴에 익숙했기 때문에 전망에 실패했다는 점입니다. 즉 단기적 트렌드와 함께 장기적 트렌드 그리고 과거 유사 사례에 대한 심층 분석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정치·경제 및 이벤트 리스크 등을 감안해 투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유럽, 일본 등 국가들은 민주주의 동맹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신냉전으로 중국, 러시아와의 거래는 끊어질 가능성도 있어요. 이에 신흥국과의 거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투자를 할 때에는 단순히 ‘경제’만 보기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고 작은 곳들에 대해 판단해보고 이러한 요소들을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투자 전문가들 사이에선 ‘분산투자’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1920년대 미국의 사례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당시 미국의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10년이 ‘인플레이션 시대’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차세계대전 이후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바탕으로 예측한 것인데요. 당시 많은 투자자들이 차입을 통해 많은 자산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1920년대 투자자들은 대규모 차입을 통한 투자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1929년 자산 가격의 급락과 함께 금융시장은 붕괴합니다. 당시 신용대출이 급증했고 투자자들은 차입 투자에 나섰습니다. 마치 코로나19 초기에 사람들이 주식 투자에 몰렸던 ‘동학개미운동’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당시 미국에서는 물가 상승이 예측됐지만 물가는 잠시 오르다 도중에 디플레이션으로 전환해버렸습니다.

지금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지만, 세계는 언제든 갑작스레 디플레이션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언제든 또 다른 신종 바이러스가 생길 수 있고. 또 다른 전쟁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전문가들은 자산을 한 곳에만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채권 투자 시 회사채 하나에만 투자하기보다 안전성을 보장하는 국채 상품에도 투자하고, 금리가 높은 상품에도 투자하는 등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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