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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기 쥔 하이브…‘주총 표대결’만 남았다 [이코노 株인공]

오늘(6일) 하이브, SM엔터 공개매수 결과 공시
하이브, 주주제안 캠페인으로 주총 대비 총력
가처분 인용으로 카카오·SM 협력계약도 불투명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편집자주]

이번주 주목할 종목은 하이브다. 지난 3일 법원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SM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 결정하면서 하이브는 SM 경영권 인수에 한발 다가섰다. [사진 각 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이 이번주 새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SM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 결정하면서다. 오늘(6일) 하이브(352820)가 공시할 SM엔터 공개매수 결과는 실패로 결론날 공산이 크지만, 가처분 인용으로 승기를 쥔 하이브가 오는 31일 주주총회 표 대결 승리를 위해 막바지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월 27일~3월 3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423.61)보다 8.46포인트(0.34%) 상승한 2432.07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373억원 규모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46억원, 138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2월 20~24일) 코스피 지수는 2380~25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종목은 하이브다. 하이브는 오늘 공개매수 결과를 공개한다. 지난 1일 종료된 하이브의 공개매수는 사실상 실패가 유력한 상황이다. SM 주가가 이달 15일부터 12만원 위에서 움직였고, 10~14일에 공개매수에 응한 투자자가 있더라도 이후 자유롭게 청약 취소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보유 중이던 SM 지분 절반 가량을 팔아치웠다는 점도 하이브의 공개매수 실패설을 뒷받침한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4거래일에 걸쳐 SM 주식 110만4513주를 장내매도했다. 2월 내내 이어진 매도세에 국민연금의 SM 지분율은 기존 8.96%에서 4.32%로 감소했다. ‘큰 손’인 국민연금이 공개매수에 응하는 대신 장내매도를 택했다는 점에서 하이브가 목표했던 25%를 모두 취득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개매수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하이브는 SM 경영권 인수에 한발 다가섰다. 지난 3일 재판부가 이 전 총괄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 결정하면서다. 법원의 인용 판결로 카카오는 SM 지분 9.05%를 9만원대에 획득할 기회를 놓쳤다. 그간 SM 경영진과 카카오는 지분 획득을 전제로 협업을 논의해왔는데, 양 사의 협력 계약 자체가 백지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이브는 이미 지난달 이 전 총괄 프로듀서가 가진 SM 지분 14.8%과 지난달 28일까지 진행한 공개매수를 통해 SM 지분 15.8%를 확보했다. 이 전 총괄이 보유한 잔여 지분 3.65%도 풋옵션(매수 청구권) 행사를 통해 올해 안에 하이브의 몫이 될 전망이다. 

하이브에게 남은 건 오는 31일 열릴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이에 대비해 하이브는 전날 ‘SM with HYBE’ 캠페인을 전개하며 향후 하이브와 SM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하이브는 이번 캠페인 영상에서 SM의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이재상 하이브아메리카 대표,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률책임자(CLO)를 출연시켰는데, SM이 장철혁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필두로 한 영상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과 흡사한 구조다. 

하이브는 사내이사 후보 3인에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률책임자(CLO),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을 추천했다. 사외이사 후보 3인엔 강남규 법무법인 가온 대표변호사, 홍순만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임대웅 유엔환경계획(UNEF) 금융이니셔티브 한국 대표를 추천했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자엔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파트너를, 비상근 감사 후보자로는 엔씨소프트 재무전략실장 출신인 최규담 공인회계사를 추천했다. 

하이브는 이사회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준법감시인 제도 도입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산하 위원회 설립과 독립적 운영 보장을 골자로 한 정관 변경안도 제시했다. 또 하이브는 캠페인 웹사이트 내 전자위임 페이지를 만들어 주주들이 가진 의결권을 간편하게 위임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 이대로 포기?…자금력 앞세워 반격 나설까 

카카오로서는 재판부의 결정이 뼈아프게 됐다. 그러나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이 강조해온대로 이들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카카오가 공개매수 가격을 올려 역공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카카오가 공개매수가격을 14만원대로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하기로 한 1조2000억원 중 1차 투자금 8975억원을 지난달 24일 확보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4조5552억원도 보유하고 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픽코마가 앵커에퀴티파트너스 등으로부터 투자받은 5627억원을 합치면 카카오는 총 1조4602억원의 투자 활용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며 “카카오가 인수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분과 공개매수 지분 합산인 43.4%를 사들인다고 했을 때 제시할 수 있는 가격은 최대 14만1000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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