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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올린 진옥동·임종룡號…4대 금융 ‘슈퍼 주총위크’ 마무리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주총 후 공식 취임
KB금융 노조는 6번째 사외이사 추천 불발
하나금융은 금융지주 중 3번째 분기배당 의결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왼쪽)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올해부터 각 지주사의 새 수장이 됐다. [사진 신한금융,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4대 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가 이변 없이 마무리됐다. 신한지주(055550)와 우리금융지주(316140)의 최고경영자(CEO)가 바뀌었고, 나머지 KB금융(105560) 주총에서는 이번에도 노조 추천 사외이사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4대 금융 중 3번째로 분기배당을 결정해 주주환원 강화에 나섰다. 

신한·우리, 새로운 최고경영자 시대 열어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신한금융 주총을 시작으로 24일에는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이 각각 정기 주총을 열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지주사는 CEO가 바뀌는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이다. 신한금융은 제 22기 정기주총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진옥동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했다. 

진 회장은 주총에서 공식 선임된 후 개최된 취임식에서 “지난 36년 열정이 넘치는 선배들을 롤모델로 신한의 성장과 함께해 왔고 이제 3만여 신한 가족 모두의 의견을 더 깊이 경청해야 하는 자리에 서게 됐다”며 “고객 관점에 어긋나는 기준은 없는 지 면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이 고객의 자긍심을 주는 금융사로 자리잡기 위해 ▲사회적 책임 강화 ▲금융업의 발전과 혁신 주도 ▲임직원의 꿈과 행복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자기 검증 문화를 구축해 내부통제를 강화한다는 말도 전했다. 


4대 금융지주 간판이 각 본점에 걸려 있다. [사진 연합뉴스]

우리금융은 제 4기 주총을 열고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차기 회장에 정식 선임했다. 임 회장은 이날 취임식을 갖고 곧바로 우리금융 CEO로 활동한다. 

임 회장은 이날 오전 정식 취임을 앞두고 첫 출근한 자리에서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일, 우리금융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일, 지주 체제를 정상화하는 일에 주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원덕 우리은행 행장 사의 표명에 따른 후임 행장 선임에 대해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어서 작동시켜나갈 것”이라며 “오늘 자회사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어 절차나 방법을 확정해 바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특히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 등 비은행 계열사 확대에 대해 “계획이 있고, 좋은 물건이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인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KB금융 노조, 사외이사 추천 또 무산 

KB금융 주총에서는 노조가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의 건’이 부결되면서 지난 2017년부터 이어진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 시도가 모두 주총 문턱을 넘지 못하게 됐다. 

노조는 이번 주총에서 전 한국수출입은행 인도네시아금융 대표이사인 임경종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을 제안했다. KB국민은행의 해외 진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이 안건은 주총 요건 통과 기준에 미치지 못해 결국 부결됐다. 

이 외에도 노조는 ‘KB금융 대표이사 선출 시 최근 5년 이내 행정부 등에서 상시 종사한 기간이 1년 이상인 자는 3년 동안 대표이사 선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반영해 ‘정관 제40조 일부 개정의 건’을 주총 의안으로 올렸지만 마찬가지로 주총을 통과하지 못했다. 

국민연금은 KB금융 주총 전날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에 대해 “노조 추천 임원 선임이 전체 주주 가치 제고로 이어질지 의문”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24일 열린 주총에서 의사봉을 잡고 있다. [사진 KB금융 유튜브 방송 캡처]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주총장에서 노조의 주주제안에 대해 “노조가 제안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이 5~6년째 올라오고 있지만 찬성률은 한 자리 숫자에 머물고 있다”며 “이런 제안이 개인이나 조직 논리에 매몰된 것은 아닌지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도 주총을 통해 분기배당 실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정관 변경을 의결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과 달리 지난해까지 분기배당을 이어왔던 하나금융은 작년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주주 환원 강화에 나섰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지난해까지 결산 배당만 해오고 있다. 

4대 금융 사외이사 구성 큰 변화 없어

각 지주사의 사외이사 구성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신한금융은 현 사외이사인 곽수근·배훈·성재호·이용국·이윤재·진현덕·최재붕·윤재원 사외이사가 모두 유임했다. 

KB금융은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를 새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사외이사 중 김경호, 권선주, 오규택 등 3인에 대한 재선임도 확정했다.

하나금융은 원숙연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와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홍진·양동훈·허윤·이정원·박동문·이강원 이사는 중임이 결정됐다. 우리금융은 정찬형 사외이사 연임 건과 신임 사외이사로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윤수영 전 키움자산운용 대표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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