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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율 보보스부동산연구소 대표, 늘 뛰는 발을 위한 작은 휴식처 [C-스위트]

[CXO의 방] 김종율 보보스부동산연구소 대표이사

CXO(Chief X Officer). 기업의 최고경영자인 CEO를 비롯해 CMO(마케팅), CTO(기술), CFO(재무), COO(운영) 등 각 기업의 분야별 최고책임자를 아울러 일컫는 말입니다. C레벨은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실력과 역량을 인정받아 C레벨의 자리에 오른 이들과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예비 리더들과 함께합니다. 'C-스위트(SUITE)'는 'CXO의 방'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CXO가 머무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전과 전략이 탄생하는 공간, ‘C-스위트’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성공의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편집자주] 

김종율 ㈜보보스부동산연구소 대표이사(별명: 옥탑방보보스)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소재 '김종율 아카데미' 내 개인 공간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강의실 공간이 여전히 부족한 데다 따로 투자 컨설팅을 하지도 않기에 사무실이 넓을 필요가 없어요. 젊은 시절 단칸방에 오래 살아 좁은 공간에 익숙하기도 하고요.”

김종율 ㈜보보스부동산연구소 대표의 방은 사진 촬영을 위해 취재기자가 잠시 밖에 나가 있어야 할 정도로 좁았다. 방 안은 각종 서적과 물품들로 가득했다. 그렇다고 그저 좁기만 한 공간은 아니었다. 사무실 곳곳에선 김 대표만의 주관과 삶의 궤적을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 늘 발로 뛰는 투자자이자 실천하는 강사로서 남고자 하는 ‘인간 김종율’ 말이다. 

김종율 보보스부동산연구소 대표의 업무 공간 속 신발선반 모습. 부동산 현장 답사가 잦아 답사용 운동화와 강의를 위한 구두가 여러 켤레 비치 돼 있다. [사진 신인섭 기자]

세평 남짓 한 김 대표의 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책꽂이를 가득 채운 책이나 그가 황급히 치우려 하던 먹다 남은 음료수 병들이 아니었다. 책상 옆 선반 위에 놓여있던 신발 여러 켤레와 신발 상자들이었다. 선반 위 신발들은 소위 명품 브랜드 제품이든 아니든 대체로 닳아 있었다. 거의 매일 같이 임장(臨場, ‘현장에 임한다’는 의미로 부동산 매입을 위한 결정을 하기 전 직접 해당 지역을 탐방하는 투자 용어)에 나서는 ‘현직 투자자’로서의 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코노미스트’를 만난 날에도 김 대표는 토지 임장을 마치고 급하게 사무실로 돌아온 터였다. 

‘옥탑방 보보스’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김 대표는 대학시절부터 옥탑방도 아닌 지하 단칸방에서 자취를 했다. 그의 별명은 ‘지금보다 나은 옥탑방에서 보보스족처럼 살고 싶다’는 뜻에서 지어졌다. 하지만 그는 어느 정도 투자에 성공하고서도 단칸방 신세를 쉬이 벗어나지 않았다. 당장 생긴 돈으로 편한 곳을 찾기보다 미래를 위해 재투자하려는 습관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늘 부동산 임장과 강의에 바쁜 김종율 대표는 개인 사무실 공간을 위한 투자를 최대한 아끼려는 입장이다. [사진 신인섭 기자]

김 대표는 “당시 가장 잘한 선택이 20대 때 아파트 분양을 받았는데도 지하 단칸방을 벗어나지 않고 그 아파트 분양권을 계속 재투자하는 데 활용했던 게 아닌가 싶다”면서 “요즘 강의 수요가 워낙 많아 80명 들어가는 현재 강의실도 부족한 상황에서 한정된 오피스 공간을 개인 사무실에 투자할 순 없었다”고 설명했다. 

보보스족은 1990년대 등장한 부르주아(Bourgeois)와 보헤미안(Bohemian)의 합성어다. 부동산 투자와 강의를 통해 ‘부유한 떠돌이’가 된 김종율 대표는 이미 자신의 꿈을 이룬 듯하다.


김종율 대표는_2002년 아주대학교 경영학 학사 졸업 후 한국미니스톱 편의점 점포개발본부와 법제팀에서 일하며 부동산 개발 업무를 접했고, 이후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점포건설 부문과 GS리테일 편의점 사업부, 위메프 카페사업부 점포개발 팀장을 거치며 관련 지식과 실무를 쌓았다. 2018년 건국대학교 부동산학 석사를 취득한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김종율 아카데미와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KBS인재개발원, 국민은행 본사 부동산팀 등에서 토지·상가 투자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나는 오를 땅만 산다(2018년)’와 ‘대한민국 상가투자 지도(2020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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