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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中 기초유분 공급과잉에 국내 석화사 실적 개선 더딜 것”

나이스신용평가, 28일 온라인 세미나 개최
대중국 수출여력 위축…업황 악화 장기화 대비해야
과도한 투자가 발목 잡을수도…사업다각화 나서야


석유화학업체가 밀집해 있는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하얀 수증기가 올라오는 모습.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가 중국발 기초유분 공급과잉 여파로 국내 석유화학사들의 실적 개선이 더디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중국의 석유화학 벨류체인 수직 일관 생산 체계 확대에 따라 국내 회사들의 대중국 수출 여력이 구조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서연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28일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서 “중국이 자급률 상승을 목적으로 대규모 기초유분 증설 결과 공급 과잉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또는 튀르키예 재건 등의 대규모 신규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업황 하락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석유화학사의 대중국 수출 여력이 구조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며 “중국 업체의 원가 경쟁력을 감안할 경우 국내 석유화학사의 기초유분 수출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초유분은 납사와 같은 석유제품이나 천연가스를 원료로 하는 에틸렌, 프로필렌, 벤젠, 톨루엔 등을 의미한다.

나신평은 국내 석화사들이 수요 회복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2023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기대보다 보수적”이라며 “정책이 이끄는 빠른 반등보다는 자생적 회복력에 기반을 둔 점진적 수요 회복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수요를 초과하는 공급이 몇 년간 지속된 상태”라며 “누적된 공급 압박으로 자연스러운 실적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신평은 업황 악화 속에서도 국내 석화사들이 무리한 투자에 나서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과도한 투자로 재무건전성이 악화 될 경우 업황이 개선되더라도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설비투자 계획은 대부분 다음 호황기의 영업이익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계산 아래 단행됐다”며 “그러나 중국의 자급률 상승 등 구조적 변화에 따라 다운사이클이 길어지거나 다음 호황기 동안의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황개선을 기대하고 재무적 여력을 과도하게 초과하는 투자를 단행한 회사는 재무안전성 회복에 오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나신평은 국내 석화사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비석유화학 제품군 확대 등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실제 LG화학(051910)은 전자부문에 공을 들이고 있고 롯데케미칼(011170)은 일진머티리얼스를 인수해 동박사업에 진출했다. 한화솔루션(009830) 역시 태양광 소재 모듈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사업에 진출한 상황이다. 기타 정밀화학 회사들은 범용 제품 중심의 장기업황 저하를 대비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과거에는 석화사들이 외현확대, 수직 일관 공정 확대 등의 전략을 실행했으나 최근에는 사업다각화, 친환경제품을 중심으로 투자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특히 IT, 자동차, 전자제품 등에 들어가는 첨단산업 중간재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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