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정상화에도 항공사 ‘비행’ 불안한 이유[이코노Y]
산유국 감산에 또 치솟는 국제유가…비용 부담 ‘가중’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코로나19 사태 종식에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적 항공사들이 국제유가 상승 악재에 직면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손실이 누적돼왔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나서는 국적 항공사들이 뜻하지 않게 암초를 만난 것이다. 항공업계 안팎에선 “국제유가 상승은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는 사업 구조인 만큼, 국제유가 상승세가 유지될 경우 실적 개선 속도도 더뎌질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이 많다. 항공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에도 화물 사업 호황에 꾸준히 이익을 쌓아온 대한항공을 제외한 다른 국적 항공사들은 국제유가 상승 부담이 더 클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된 제주항공의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33억원이다. 진에어의 별도기준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33억원, 티웨이항공의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86억원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증권사들은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화물 호황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국적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1분기에 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해 1분기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국제선 정상화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중국 노선 역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은 이달 3일 보고서에서 “3월 중순부터 대형항공사를 중심으로 중국 노선 운항이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 양국 정부에서 상호 간의 국제선 정상화에 합의했고, 비자 및 코로나19 검사 등의 규제를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켰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방한 관광객 확대를 제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중국 노선 수요 회복이 필수적”이라며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 관광객 허용 등의 추가 규제 완화가 나온다면 수요 회복세가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우리 정부 역시 올해 9월까지 국제선 운항 횟수를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평균의 90%까지 회복시킨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9월 국제선 정기편은 204개 노선에서 주 4075회 운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전체 국제선의 절반을 차지한 일본과 중국 노선 정상화를 적극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9월까지 일본 노선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92%, 중국 노선은 87%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운항이 중단된 인천~프라하‧취리히‧마드리드 노선과 김해~가오슝 노선 운항도 재개된다. 인천~뉴왁, 김포-베이징(다싱) 노선도 신규 취항한다.
국제유가 상승세 언제까지
문제는 치솟는 국제유가다. 전 세계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한 상황이다. 국제유가 상승세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아람코)는 아시아에 판매할 원유 공식 판매 가격(OSP)을 인상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람코는 5월 아시아 인도분 경질유 가격을 배럴당 30센트씩 인상하기로 했다. 원유 감산이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제유가 상승이 원유 판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에너지업계 등에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항공사가 지출하는 전체 비용 중에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 정도로 추정된다. 그만큼 유류비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크다는 얘기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준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무려 4136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익이 발생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적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 실현에 나서는 분위기였는데, 국제유가 상승 악재에 또 다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국적 LCC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수년간 적자가 누적된 상황이라, 국제유가 상승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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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된 제주항공의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33억원이다. 진에어의 별도기준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33억원, 티웨이항공의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86억원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증권사들은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화물 호황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국적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1분기에 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해 1분기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국제선 정상화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중국 노선 역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은 이달 3일 보고서에서 “3월 중순부터 대형항공사를 중심으로 중국 노선 운항이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 양국 정부에서 상호 간의 국제선 정상화에 합의했고, 비자 및 코로나19 검사 등의 규제를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켰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방한 관광객 확대를 제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중국 노선 수요 회복이 필수적”이라며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 관광객 허용 등의 추가 규제 완화가 나온다면 수요 회복세가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우리 정부 역시 올해 9월까지 국제선 운항 횟수를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평균의 90%까지 회복시킨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9월 국제선 정기편은 204개 노선에서 주 4075회 운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전체 국제선의 절반을 차지한 일본과 중국 노선 정상화를 적극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9월까지 일본 노선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92%, 중국 노선은 87%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운항이 중단된 인천~프라하‧취리히‧마드리드 노선과 김해~가오슝 노선 운항도 재개된다. 인천~뉴왁, 김포-베이징(다싱) 노선도 신규 취항한다.
국제유가 상승세 언제까지
문제는 치솟는 국제유가다. 전 세계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한 상황이다. 국제유가 상승세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아람코)는 아시아에 판매할 원유 공식 판매 가격(OSP)을 인상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람코는 5월 아시아 인도분 경질유 가격을 배럴당 30센트씩 인상하기로 했다. 원유 감산이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제유가 상승이 원유 판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에너지업계 등에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항공사가 지출하는 전체 비용 중에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 정도로 추정된다. 그만큼 유류비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크다는 얘기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준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무려 4136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익이 발생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적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 실현에 나서는 분위기였는데, 국제유가 상승 악재에 또 다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국적 LCC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수년간 적자가 누적된 상황이라, 국제유가 상승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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