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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톱3 도약 목표”...현대차그룹, 8년간 국내 전기차 분야 24조원 투자

기아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서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29년만 국내 신설 완성차 공장·세계 최초 PBV 전기차 전용
한 달만에 정의선 만난 윤석열 “투자 촉진 걸림돌 신속 해결”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11일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톱3 도약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향후 8년간 24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29년 만에 국내 건설하는 완성차 공장인 기아 전기차 전용 공장이 이번 대규모 투자의 첫걸음이 된다.

현대차그룹은 11일 경기도 오토랜드 화성에서 윤석열 대통령 및 정부 관계자,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차∙기아와 부품사 임직원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의 기공식을 갖고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의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을 기공한지 29년 만에 국내 건설하는 완성차 제조 공장이자 세계 최초 다목적모빌리티(PBV)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국내 최초로 신설하는 전기차 전용 공장이기도 하다. 약 3만평 부지에 1조원 규모의 투자비용이 투입된다. 기아는 2025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해 연간 최대 15만대까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대한민국의 글로벌 전기차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연구개발, 생산, 인프라 등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탄소중립을 향한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전기차 보급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초고속 데이터 전송과 AI(인공지능)는 자율주행을 비롯한 모빌리티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자동차 산업은 패러다임의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정부는 기업들이 혁명적 전환에 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R&D(연구개발), 세제 지원 등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왼쪽에서 두 번째)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11일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이날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과 함께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사가 전기차 분야의 국내 생산∙수출 확대 및 연관산업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8년간 국내에 24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국내 투자로 전기차 산업 고도화 등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 허브 역할을 강화한다.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하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64만대로 계획하는 등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를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는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전기차 생산-연구개발-인프라-연관산업 등의 선순환이 촉진될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과 함께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 등을 추진한다. 그룹이 구축하는 전기차 생산 공장 내 산업용 로봇 등은 국산 지능형 로봇으로 설치돼 설비 국산화율이 99%에 달한다. 공장 설비 투자비의 대부분이 국내 기업으로 돌아가 국내 경제 및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협력사와 함께 국내 기술 개발도 활성화한다. 이를 통해 전용 플랫폼 제품 라인업 다양화, 전기차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AER, All Electric Range) 증대 기술 개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상품성을 강화한다.
윤석열 대통령(왼쪽에서 네 번째)이 11일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전기차의 원천적인 성능 향상을 위해 차세대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2025년 도입하는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비롯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Integrated Modular Architecture) 체계 하에서 차급별 다양한 전용 플랫폼들을 순차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를 적용한 플랫폼은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해 제품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아울러 전기차 고객의 충전 편의 극대화와 충전 네트워크의 지속 확장을 위해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4월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를 출범한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E-CSP, EV Charging Service Platform)을 론칭하기도 했다. 보다 많은 고객들이 양질의 충전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든 불편함 없이 누리도록 충전 생태계 양적∙질적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충전 인프라 품질검증센터’(E-CQV, EV Charging device & service Quality Verification) 설립으로 표준화된 평가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충전기 품질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충전기 고장으로 인한 불편이 감소해 고객 경험은 한층 더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현대차∙기아의 계열사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도심의 부족한 초고속 충전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2025년까지 초고속 충전기 3000기를 구축해 초고속 충전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을 사용해 안정적이고 고품질의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달 9일에도 정 회장과 만난 바 있다. 당시 울산공장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자동차 수출 선적부두, 제네시스 라인 등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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