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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차 맞아? 코볼리는 잊자”...주인 바뀌니 달라진 KG 모빌리티[백카(CAR)사전]

50만명 다녀간 서울모빌리티쇼 후끈 달군 KG 콘셉트카
‘정통 SUV’ 코란도·무쏘로 보여준 강인한 이미지 되찾아

자동차 산업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신차가 쏟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 수준이 발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관련 정보는 정말 방대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식을 모아서 정리한 책인 백과사전처럼 ‘백카(CAR)사전’ 코너를 통해 자동차와 연관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KG모빌리티가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미래 전략 콘셉트카 3종. 사진은 (왼쪽부터 시계방향) O100, KR10, F100. [사진 KG모빌리티]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지난주 자동차 업계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모빌리티 산업 전시회인 ‘2023 서울모빌리티쇼’로 뜨거웠다. 지난 달 3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열흘간 진행된 이 행사에는 51만여 명이 방문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104% 늘어난 것이다. 그만큼 볼거리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는 전 세계 12개국 163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했다.

올해는 완성차 업체의 참여도가 저조했다. 전시 부스를 차린 완성차 업체는 현대자동차, 기아, KG 모빌리티, BMW, 포르쉐, 테슬라 정도였다. 이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곳은 KG 모빌리티다. 가장 많은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쌍용자동차에서 사명을 변경한 뒤 처음으로 미래 전략 차종의 밑그림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KG 모빌리티 전시관을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KG 모빌리티는 새로운 체제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토레스 기반 준중형 도심형 전기 픽업 ‘O100’ ▲정통 오프로더 코란도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오마주한 준중형급 전기 SUV ‘KR10’ ▲기존 내연기관 SUV와 차별화된 새로운 콘셉트의 대형 전기 SUV ‘F100’ 등 3종의 콘셉트카는 회사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반짝 인기를 얻은 티볼리의 귀여운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현장에서는 디자인 측면에서 한 단계 이상 진화했다는 평가가 많이 나왔다. KG 모빌리티관에서 콘셉트카를 관람한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아주 잠시 동안이지만 F100을 보면서 허머EV를 떠올렸다”며 “과거 자신들의 색깔을 잃어 코볼리(코란도+티볼리)로 불리던 시절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2016 파리모터쇼에서 쌍용차가 공개한 LIV 2. [사진 KG 모빌리티]
2013 서울모터쇼에서 쌍용차가 공개한 LIV 1. [사진 KG 모빌리티]
지난 10년간 회사가 보여준 콘셉트카와 비교해보면 디자인 완성도는 확실히 높아진 모습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6년 9월 쌍용차가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는 LIV(Limitless Interface Vehicle) 2였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대형 SUV 렉스턴의 초기 모델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과감한 비례의 인테이크홀과 그릴 및 헤드램프의 융합으로 새로운 스타일링을 연출해 주목을 받았다.

2013년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LIV-1’의 후속 버전이다. 회사의 디자인 철학인  ‘네이처-본 3모션’(Nature-born 3Motion)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대자연의 웅장함(Dignified Motion)을 모티브로 대형 SUV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표현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차명인 LIV는 무한한 가능성(Limitless potentials), 한없는 즐거움(Limitless Joy)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2015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티볼리 기반 친환경 콘셉트카 ‘티볼리 EVR’. [사진 KG 모빌리티]
2015년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는 티볼리 기반의 친환경 콘셉트카 ‘티볼리 EVR’(Electric Vehicle with Range extender)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친환경 차량의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회사의 디자인 철학인 ‘네이처-본 3모션’에 ‘경쾌함’(Rhythmical Motion)을 담아 다이내믹의 본질을 표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같은 해 4월 서울모터쇼에서는 ‘XAV-Adventure’라는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초기 코란도 이미지를 재해석한 레트로 디자인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우리가 쌍용차에게 원했던 남성미 넘치는 모습에 미래지향적인 이미지가 조합된 디자인이었다. 독특한 형태의 사이드 미러와 방향지시등으로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줬다.
2015 서울모터쇼에 전시된 XAV-Adventure. [사진 KG 모빌리티]
2014년 10월 파리모터쇼에서는 ‘XIV-Air’와 ‘XIV-Adventure’ 등 2종의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2011년 프랑크프루트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콘셉트카 XIV((eXciting user-Interface Vehicle)의 후속 버전이다.

XiV-Air는 ‘도심의 일상 속에서 즐기는 자연’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오픈형의 타르가 톱(Targa Top) 구조로 제작됐으며, 측면은 간결한 라인을 활용해 경쾌한 리듬감을 살렸다.

함께 전시된 XIV-Adventure는 ‘삶의 여유를 찾아 떠나는 설렘과 낭만’을 디자인 모티브로 일상에서의 탈출과 새로운 미래를 위한 도전정신을 표현한 콘셉트카다. 범퍼 프로텍터와 루프캐리어 등의 디자인 요소들로 언제든 드넓은 자연 속으로 떠날 수 있는 준비가 됐음을 어필했다.

업계 관계자는 “토레스 기반 픽업부터 대형 전기 SUV 콘셉트카까지 디자인 완성도는 과거보다 더 높아진 것 같다”며 “과거 콘셉트카 디자인은 둥글둥글한 느낌이 강했는데 이제 터프한 이미지가 한층 강조됐다. KG 모빌리티가 콘셉트카 디자인을 어느정도 수준까지 양산형 모델로 구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014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한 XIV-Air. [사진 KG 모빌리티]
2014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한 XIV-Adventure. [사진 KG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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