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증권사 “팔아라” 개미 “막아라”…에코프로 대전, 승자는 [이코노 株인공]

매도 리포트에 주가 폭락해도 개미 ‘매수’
에코프로 공매도잔고 하루새 1100억 급증
머티리얼즈 상장·코스피 이전 등 변수 有
증권가 “단기변동성 확대, MSCI 편입 미정”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편집자주]

에코프로를 지지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에코개미운동(에코프로+동학개미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기관·외국인 순매도 속 개인의 순매수 세가 팽팽하게 맞선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에코프로(086520)가 개인 투자자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발간된 매도 리포트에 주가가 급락했지만 개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가 지속 중인 가운데 개인은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주가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4월 10~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490.41)보다 81.08포인트(3.26%) 상승한 2571.49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1978억원, 기관은 5371억원 규모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7067억원 어치 순매도에 나섰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4월 17~21일) 코스피 지수는 2490~259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종목은 에코프로다.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 10일 하루새 24.70% 급등했고 11일에도 6.51% 오르며 장중 80만원을 뚫었다. 그러나 12일 나온 매도 리포트에 주가는 16.78% 급락했고 13일에도 5.16% 하락했지만 14일엔 1.48%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등락을 거듭한 한 주였지만 결과적으론 닷새간 10.75% 상승 마감했다. 문자 그대로 ‘롤러코스터’같은 한 주를 보냈다. 

하나증권은 지난 12일 에코프로에 대해 ‘Great Company, but Bad stock'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는 45만4000원으로, 투자의견은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에코프로에 대한 매도 의견 리포트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코프로의 산업 성장성은 확고하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2027년 예상 시가총액을 이미 넘어섰다는 이유에서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의 적정 가치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 시가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 가치를 넘어섰다”며 “주가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당분간 중기 실적을 확인하는 상당한 기간 조정이 필요하다. 탈탄소 정책 기조 및 미중 분쟁 구도, 미국 및 유럽의 정책 구도, 자동차 기업들의 평균 전기차 프로젝트 기간이 5~7년에 달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타파”…전쟁 나선 개미들

가뜩이나 누적된 상승 피로도에 첫 매도 리포트마저 나오면서 기관과 외국인은 순매도에 나섰다. 이달 들어 기관은 에코프로 주식 1185억원, 외국인은 1734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특히 매도 리포트 발간 직전인 지난 10일과 11일 기관은 8473억원, 외국인은 1680억원 규모 에코프로 주식을 쏟아냈다. 기관은 매도 리포트가 나온 12일(-1158억원), 13일(-3046억원)에도 매도세를 이어갔다. 

공매도 역시 집중됐다. 지난달 말 2211억원 규모던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 금액은 지난 13일 4095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10일(2981억원) 대비로는 하루만에 1100억원 가량이 급증했다. 자회사 에코프로비엠(247540) 공매도 잔고도 9587억원을 넘기며 지난달 31일(7777억원) 대비 2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개인들은 순매수세로 맞섰다. 개인은 이달 들어 3거래일을 제외하고 7거래일 동안 에코프로 주식 2840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에코프로비엠 주식도 598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이 기간 기관과 외국인이 팔아치운 물량을 개인이 고스란히 받아낸 셈이다. 

코스피 상장·머티리얼즈 IPO·MSCI 편입 등 변수 산적

에코프로를 둘러싼 변수도 늘어나고 있다. 에코프로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공개(IPO) 가능성과 더불어 에코프로의 코스피 이전 상장,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5월 정기변경 지수 편입 등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에코프로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달 말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전망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용 하이니켈 양극재의 핵심소재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제조하는 회사다. 상장 시기는 올해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코스닥이 아닌 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면서 모회사 에코프로 역시 코스피로 이전상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간 에코프로는 물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등이 모두 코스닥에 상장했다는 점에서 머티리얼즈의 코스피 상장, 에코프로의 코스피 이전상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MSCI 지수 편입 가능성도 나온다. MSCI는 오는 5월 12일 2월 리뷰 결과를 발표하는데,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종가 기준으로 에코프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코스모신소재, 금양, KT 등이 편입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MSCI가 지난 2021년부터 단기 급등 종목을 편입에서 제외한다는 규정을 신설하면서 에코프로의 단기 상승세로 인해 지수 편입이 무산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13일) 기준 에코프로는 단기 급등 종목 조건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지만 에코프로 주가가 심사 기준일 당일까지 현재 수준 이상으로 반등하면 해당 규정에 의해 편입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며 “에코프로를 포함한 이번 편입 예상 종목은 대체로 변동성이 너무 커서 심사 결과를 속단하거나 사전 베팅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역대 최다 스타일…노스페이스, ‘2024 눕시 컬렉션’ 선봬

2빅데이터로 외식업계 혁신..레드테이블, 맛집 정보의 신뢰도 높여

3서울장수X오베이, 한정판 막걸리 5만병 판매 돌파

4신세계百 강남점, 2년째 연간 거래액 ‘3조원’ 돌파…작년보다 빨라

5"남은건 산타랠리"' 코스피, 연말 특수로 2700선 갈까

6'용산국제업무지구' 청사진 공개...초고층 빌딩·글로벌 기업 유치

7클라우드호스피탈, 글로벌 의료 서비스 혁신 이끌어

8STO 법제화 드라이브...증권가 시장 활성화 기대감 커진다

9변우석 업은 배스킨라빈스, X-마스 '케이크 전쟁' 승기 잡을까

실시간 뉴스

1역대 최다 스타일…노스페이스, ‘2024 눕시 컬렉션’ 선봬

2빅데이터로 외식업계 혁신..레드테이블, 맛집 정보의 신뢰도 높여

3서울장수X오베이, 한정판 막걸리 5만병 판매 돌파

4신세계百 강남점, 2년째 연간 거래액 ‘3조원’ 돌파…작년보다 빨라

5"남은건 산타랠리"' 코스피, 연말 특수로 2700선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