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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디바 품은 MBK, 벨기에 명품 초콜릿 ‘피에르 마르콜리니’ 인수

2019년 인수한 고디바 재팬 통해 인수
英 네오인베스트 보유한 지분 47% 확보
벨기에 프리미엄 초콜릿 라인업 확대

2019년 고디바 아태사업부를 인수한 MBK파트너스가 벨기에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피에르 마르콜리니를 인수한다. [사진 피에르마르콜리니]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초콜릿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벨기에의 고급 초콜릿 브랜드 피에르 마르콜리니(Pierre Marcolini)가 MBK파트너스 품에 안긴다. MBK는 지난 2019년 인수한 고디바 재팬을 통해 피에르 마르콜리니의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피에르 마르콜리니 지분 47%를 보유한 영국계 투자펀드 네오인베스트파트너스는 MBK의 VM2홀딩스에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대상은 네오인베스트가 보유한 피에르 마르콜리니 지분 47%다. 네오인베스트는 지난 2013년 약 1500만 유로(약 218억원)에 피에르 마르콜리니 지분 47%를 인수한 바 있다. 

VM2홀딩스는 네오인베스트 지분 외에도 피에르 마르콜리니의 개인 주주 4명 중 아비아파트너스(Aviapartners)의 로렌 르보(Laurent Levaux)와 벨기에 명품 핸드백 브랜드 델보(Delvaux) 최대 주주인 프랑수아 슈웨니케(François Schwennicke) 지분도 확보했다. 창립자 피에르 마르콜리니와 올리비에 쿤(Olivier Coune) 회장은 개인 주주로 남을 전망이다. 

피에르 마르콜리니는 벨기에 샤를루아에서 태어난 1964년생 창업자 피에르 마르콜리니가 1995년 설립한 초콜릿 브랜드다. 초콜릿의 본고장인 벨기에와 유럽을 거점으로 사세를 확장해왔으며 프리미엄 초콜릿 중에서도 최상위 브랜드로 인식된다. 본국인 벨기에 외의 국가에는 런던, 파리, 뉴욕, 도쿄, 두바이 등의 도시에 4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피에르 마르콜리니는 2007년 경영난으로 회사가 파산 위기에 처하자 스위스 네슬레에 지분 일부를 매각해 기사회생했다. 이후 2012년 창업자 피에르 마르콜리니와 3명의 개인주주가 지분을 다시 사들였으나, 2013년 네오인베스트파트너스에 회사를 매각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고디바의 아태사업부를 인수하며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태지역의 고디바 판매·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당시 매각 대상에는 벨기에 브뤼셀의 생산설비도 포함됐다. 고디바에 이어 피에르 마르콜리니까지 확보하며 명품 초콜릿 라인업을 확장하게 됐다. 

한편 피에르 마르콜리니를 인수하는 MBK파트너스는 김병주 회장이 2005년 공동 설립한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PE)다. 김 회장은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년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에서 재산 97억 달러(약 12조8000억원)를 기록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80억달러·10조5500억원)을 꺾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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