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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파는 다방, 반전매력 통했죠”...48세 늦깎이 창업 도전기 [이코노 인터뷰]

2015년 설립한 프랜차이즈 청년떡볶이
전국 430개 매장, 연매출 390억원대
IT 개발자 채용해 IT 기술 접목한 브랜드 기획

한경민 한경기획 대표.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청년다방을 기획하고 제 사업을 꾸리겠다고 했을 때 주변 모두가 반대했어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럴수록 스스로에게 확신을 가지려고 노력했고, 과감하게 서울행 기차를 탔죠. 당시 제 나이 48살이었어요. 모든 할 수 있다고 자신있었던 청년이었죠.(웃음)”

한경민 한경기획 대표는 지난 2015년 회사를 설립하고 떡볶이 프랜차이즈 브랜드 ‘청년다방’을 론칭하던 당시를 떠올리며 말했다. 부산광역시에서 ‘봉구비어’ 매장을 운영하며 프랜차이즈 사업에 처음 뛰어든 한 대표는 매장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목표 하나로 서울로 올라왔다. 

“부산에서 시작한 봉구비어가 인기를 끌면서 전국구로 퍼지자, 이후 지방 브랜드라는 별명이 붙었어요. 지방 브랜드라는 딱지를 떼고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를 만들고 싶었어요. 제가 서울로 올라온 이유죠.”  

매출액, 영업이익 전년 대비 74.5%, 187% 껑충 

9년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한 대표는 매해 사업 규모를 키우며 매출 증가세를 만들고 있다. 한경기획 지난해 매출액은 390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각각 74.5%, 187.8%가 증가했다. 청년다방 브랜드만의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52.02%를 기록했다. 현재 청년다방은 전국에 430개 매장이 있고 미국, 일본, 태국, 베트남 등에 진출해 있다. 

청년다방 매장 전경. [사진 한경기획] 
지속적인 성장 전략에 대해 한 대표는 ‘끊임없는 변화’를 꼽았다. “떡볶이를 파는데 가게 이름이 다방인 이유는 엄마, 아빠, 아이까지 모두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었어요. 떡볶이를 팔면서 맥주와 커피까지 파는 이유지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취향을 모두 충족하기 위해서 메뉴 개발에 힘써요. 차돌박이부터 최근에는 대중적으로 인기를 끄는 마라를 활용한 마라 떡볶이를 선보이는 등 지난 9년간 신메뉴를 끊임없이 출시했고, 여기에 소비자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한거죠.”

한 대표는 자사 브랜드 운영 외에도 자신만의 프랜차이즈 운영 노하우를 후배 사업자에게 알려주고 투자하는 인큐베이팅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가 그가 투자하는 브랜드로는 솔솥, 파란만잔, 삼덕통닭 등 5여개다. 스타트업 청년 사업가들에게 사무실 책상도 제공해 한 공간에서 일을 하고 있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헤맸던 부분을 알려줘서 후배들의 시행착오 시간을 단축해 주고 싶었어요. 또 프랜차이즈 대표라고 하면 사회에서 바라보는 색안경이 있잖아요. 갑과을의 프레임이라든지 오너리스크 이슈라든지. 저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는 청년 후배들에게 바른 경영법을 알려주면서 이 같은 프랜차이즈 대표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차츰 없애고 싶어요.”

그가 경영컨설팅에 나선 청년 사업가 브랜드의 성적표도 좋다. 실제 솥밥 브랜드 솔솥은 2021년 첫 매장이 오픈했고, 지난해 매출 66억원을 기록했다. 

한 대표의 새로운 도전, IT기술 개발 
한경민 한경기획 대표. [사진 신인섭 기자]

4년 전부터는 새로운 분야에도 도전했다. 바로 ‘IT 기술을 접목한 프랜차이즈’이다. 한 대표는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타 브랜드의 성공 사례를 모방하고 베끼는 것이 당연시되는 업계 분위기를 꼬집으며 ‘아무나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브랜드’를 구축하고자 IT 개발자 직접 채용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식음료 프랜차이즈 기업이 IT 개발자를 채용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결실은 있었다. 

“현재 한경기획은 청년다방 가맹점주가 전국 매출 현황과 재고, 물류 관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통합 전산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어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매출 상승세, 하락세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고 하락세일 때 문제점을 빠르게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죠. 한경기획의 첫 번째 고객은 가맹점주인데 이들의 편리성을 높이고 매출 개선에 도움을 주니 만족도가 높아요.”

IT 개발자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탄생한 이색 기기들도 있다. 노래방 기기에 옆 방과의 대결 신청 등의 게임 프로그램을 추가한 것이다. 노래 대결은 같은 노래방에 방문한 사람들끼리 화면을 통해 진행되고, 소주, 맥주, 하이볼 등을 상품으로 두고 펼쳐진다. 노래 대결을 펼치는 사람들은 게임을 즐기고, 해당 매장 사장님은 걸려있는 상품으로 매출이 올라가는 구조이다. 

한경기획 IT개발자들이 방대방 노래대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사진은 논다노래타운 노래방 화면 모습. [사진 라예진 기자]
“IT 개발자들이 직접 개발한 기기들을 바탕으로 논다노래타운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 내부적으로도 놀라고 있다. 이는 IT 기술력이 더해진 프랜차이즈 형태로, 내가 꿈꿨던 아무나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브랜드인 셈이다.”   

끊임없이 개발하고 변화를 준비하는 한 대표의 목표는 한경기획 브랜드를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다. “청년다방 매출이 잘 나오자, 브랜드를 팔라는 외부 제안도 많았어요. 하지만 제 궁극적인 목표는 롱런할 수 있는, 즉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만드는 거예요. 제가 오늘도 운동화를 신고 IT 개발팀, 메뉴 개발팀, 전략기획팀 자리를 종횡무진하는 이유죠. 계속 도전하고 변화하며 소비자 취향을 놓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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