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입던 김주애, 중국산 2만원대 옷 착용…인민들 의식했나
김주애, 2~3만원대 블라우스 입고 공식 석상
북한, 식량난 겪어…250만원대 ‘명품 사치’ 비판 의식한 듯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0일(현지 시각) 김주애가 아버지 김정은과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한 지난 18일 입은 베이지색 블라우스를 구글에서 검색한 결과, 해당 제품은 홍콩과 중국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제품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김주애가 입은 블라우스에 달린 단추 5개의 위치가 같고, 세로로 난 주름과 밑단 디자인까지 주요 특징이 거의 동일한 이 옷은 홍콩과 중국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블라우스는 홍콩의 인터넷 쇼핑몰 ‘예스스타일(YESSTYLE)’에서 21달러10센트(약 2만8000원)에 판매 중이다.
RFA가 쇼핑몰 측에 ‘김주애 옷과 동일한 것이냐’고 묻자 쇼핑몰 관계자는 “사진상으로는 비슷하다”고 답변했다. 다만 “(김주애가 입은) 블라우스 소재에 대한 정보가 없어 품질이나 원단 측면에서 정확한 품목임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예스스타일’은 북한으로 제품을 배송하지는 않지만, 블라우스 제조업체가 다른 매장을 통해 북한에 이 옷을 판매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주애는 지난 3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때와 지난 13일 고체연료 추진 신형 ICBM ‘화성-18형’ 시험 발사를 참관할 때 디올의 ‘키즈 후드 다운 재킷’을 입었다. 이 외투는 디올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1900달러(약 250만원)에 판매 중이다.
당시 명품 시계·의류 등 사치품은 대북 제재 품목인 가운데, 수뇌부의 사치품 소비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의 민간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조나단 코라도 정책담당 국장은 “북한 내외부에서 나온 비판의 목소리가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평가하며 “이 문제는 유엔이 북한의 사치품 구매를 금지하고, (북한) 당국이 특정 서구 패션을 자본주의 쇠퇴 상징으로 삼았기 때문에 더욱 복잡해졌다”고 분석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속통은 RFA에 “지금 주민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얼굴에 광대뼈만 남고 말이 아닌데, (김주애의) 잘 먹고 잘사는 귀족의 얼굴에다 화려한 옷차림이 텔레비죤(TV)으로 자주 방영되니 밸이(화가) 나서 참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주민들은 선전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자제분의 하얗고 포동포동한 얼굴을 보면서 ‘식량이 부족해 하루 세끼도 제대로 못 먹는 서민 자식의 깡마른 얼굴과 너무 판이하게 다르다’며 화가 치민다는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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