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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 3만 시대’ 월 매출 ‘1억’vs 폐업…‘K-치킨’에 목매는 이유 있었네

지난해 치킨 가맹점 수 3만개 돌파…매출은 감소세
월평균 매출 1억 넘는 매장도…안정적 매출 5800만원
동남아, 미주 등 해외로 눈 돌리는 치킨 프랜차이즈

서울 시내 한 치킨가게.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설아 기자] ‘K-치킨’이 외국인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해외 공략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정작 국내에서는 과열 경쟁과 매출 하락으로 고전하는 가맹점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매출이 1억원이 넘는 일부 가맹점도 있었지만 대부분출혈경쟁에 허덕이거나 폐업을 앞두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핀테크 기업 핀다가 공개한 ‘전국 치킨 가맹점 최신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치킨 가맹점 수는 3만개를 넘어선 3만1982개로 나타났다. 1년 전 2만7718개 보다 15.4% 늘어난 수준이다. 연도별로 보면 치킨 가맹점 수는 2019년 2만3687개에서 연평균 11%씩 꾸준히 늘었다. 

다만 매출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월평균 매출은 699만원으로 1년 전 565만원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1082만원에 비해선 35.4%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직장인인이 많은 곳에서 매출 폭이 크게 늘었다. 전국서 월평균 매출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중구 소공동으로 한 달 매출이 무려 1억205만원으로 집계됐다. 인근에 위치한 서울 중구 을지로동과 서울 중구 명동도 각각 7211만원과 6834만원으로 상위권을 기록했다. 

가맹점 창업 비용을 분석한 결과 월 첫 임대료는 약 580만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보증금 약 5800만원과 인테리어비용 3580만원에 평균 권리금 5335만원까지 더하면 예상 창업 비용은 약 1억5000만원 수준이다. 

핀다 측은 안정적인 치킨 매장 운영을 위한 월 최소 목표 매출은 5800만원으로 이를 위해서는 서울 중구 매장 중 상위 7.7%의 매출을 목표로 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핀다 프로덕트오너는 “치킨집 창업은 진입장벽이 낮다는 인식 때문에 상상 이상으로 경쟁이 치열한 ‘치킨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영역”이라며 “치킨 가맹점 폐업자 수가 연간 3000명에 달할 정도로 더 이상 아무나 창업해서는 안 되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의 한 치킨집에서 치킨이 튀겨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 같은 변화 흐름으로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해외시장 공략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 교촌F&B는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등 앞으로 9개 국가에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제너시스BBQ그룹은 2030년까지 해외 비중을 약 80%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현재 미국·캐나다·대만·일본·독일 등 57개국에 700여 개의 BBQ매장이 있다.

bhc치킨을 운영하는 bhc그룹은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에서 첫 해외 매장을 오픈했고 올 상반기 싱가포르 1호 매장을 열 계획이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 뿐 아니라 윙스탑과 같은 글로벌 치킨브랜드들까지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면서 “레드오션인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을 신규 먹거리로 보고 본격적인 먹거리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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