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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사장 "참전용사 용기와 희생에 항상 감사"[기업인 말말말]

"그분들께서 목숨 걸고 지킨 대한민국, 발전된 모습 보여드렸으면"
본격 3세 경영, '전면에 나섰다' 평가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HD 현대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정기선 대표이사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참전용사의 용기와 희생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지난 1일 미국 앨라배마 현지법인 등을 방문하고 한국전쟁 참전용사 가족들을 만나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했다. 방산기업의 CEO인 정 사장은 “그분들께서 목숨을 걸고 지킨 대한민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기도 했다.

HD현대에 따르면 정기선 사장은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위치한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공장,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일렉트릭 법인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직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현지 주재원을 격려하고 북미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직원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 가족 6명이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공장에 재직 중이라는 것을 확인한 정기선 사장은 해당 직원들을 만나 인사하고 한국 초청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 HD한국조선해양은 4억2000만 달러(당시 약 4900억원)를 투자해 사우디 동부 주바일항 인근 킹살만 조선소에 선박 엔진 공장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에는 HD한국조선해양이 사우디아라비아에 합작 조선소(IMI)를 설립한 한국조선해양은 계약의 일환으로 지난 2020년 엔진 합작사(Semco)도 설립했다. 현지에 만들어질 선박 엔진 공장은 올해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미국을 방문한 것도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따른 경제사절단 역할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지주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과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 6곳의 수장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122곳의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양국 기업인이 참여하는 경제행사를 통해 반도체‧배터리‧전기차‧바이오 등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순방 중 양국 기업, 기관 간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수십여 건의 MOU 체결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정기선 사장이 지난 2021년 10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경영 일선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사장은 2021년 현대중공업지주,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본격적인 3세 경영의 닻을 올렸다. 지난해 12월에는 현대중공업그룹 사명을 ‘HD현대’로 바꾸고 핵심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 사명 앞에도 'HD'를 붙였다. 제조업 이미지를 벗어나 에너지와 산업기계를 아우르는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성장점을 옮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당시 “우리 그룹이 GRC에서 HD현대라는 새 이름으로 시작한다”며 “과거 50년이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영광의 역사였다면, 미래 50년은 기술·환경·디지털이 융합한 혁신과 창조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나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했던 지난해 11월 재계 총수들과 함께 그를 만나며 존재감을 알렸다. 정 사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난 뒤 “저희가 오랫동안 같이 여러 사업을 같이 해왔고 앞으로도 여러 가지 미래를 같이 한번 해 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실제 HD현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화학, 조선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19년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방한해 우리 기업들과 대규모 MOU를 체결했을 당시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와 20년간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연간 2조875억원, 2020년 1월 1일부터 20년간 40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HD현대는 정기선 사장이 HD현대일렉트릭의 미국 앨라배마 현지법인에 근무하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가족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사진 HD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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