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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1Q 영업익 반토막에 ‘사업 정리’ 시사…포털 다음 ‘분리’

2023년 1분기 매출 1조7403억원…전년 比 5% 증가
영업익 전년 比 55% 하락한 711억원…영업이익률 4.1%
포털 다음, 사내독립기업으로 출범…“경영 효율화 추진”

포털 다음 로고. [제공 카카오]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카카오의 2023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경기 위축에 따른 광고 시장 둔화가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인프라·신사업 관련 투자가 증가했다는 점도 영업이익 하락의 원인이 됐다. 카카오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경쟁력이 낮은 사업은 정리할 방침이다. 저조한 실적을 낸 포털 다음(Daum)의 경우,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사내독립기업(CIC)을 마련해 운영 효율화에 나선다.

카카오는 4일 실적 공시를 통해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 기준 2023년 1분기 매출이 1조74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 증가했고, 직전 분기 대비로는 2% 감소했다.

2023년 1분기 영업이익은 71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수치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선 29%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4.1%로 주저앉았다. 전년 동기 대비 5.5%p 하락했다.

2023년 1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1조6692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안정적이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다중화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외주 인프라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며 “데이터센터 건립 관련 설비투자(CAPEX) 투자 증가에 따라 상각비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카카오 공동체 전체적으로 비용을 더욱 효율화하는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일부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정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 부문별 실적 중에선 다음·카카오스토리·카카오스타일 등의 영역이 포함된 ‘포털비즈’ 매출이 특히 저조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836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9647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656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카카오모빌리티 택시·대리, 주차 사업의 고른 성장과 카카오페이 결제 및 금융 서비스 매출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5156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선 1% 감소했다. 회사 측은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광고주들의 보수적인 마케팅 집행 기조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았지만 거래형 매출은 성장했다”고 전했다.

톡비즈 매출 중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광고형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고,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 전년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 감소,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7756억원으로 나타났다.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사업은 카카오의 글로벌 확장 전략의 핵심이다. 회사 측 “일본 시장에서 분기 매출액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거래액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전 분기 대비 3% 증가한 2286억원을 기록했다”면서도 “북미 및 국내에서 운영 구조의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수익성 중심의 효율적인 마케팅 집행 기조를 이어가며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했다”고 전했다.

뮤직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32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미디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6%,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677억원이다. 게임 매출은 247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 증가했다.
[제공 카카오]

카카오 측은 “영업비용의 효율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서비스의 안정적이고 연속적인 제공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과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공지능(AI) 분야와 관련해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 소통 기능을 세분화, 이용자 개인의 목적과 맥락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카카오톡의 주요 탭을 재정비하고 다양한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현재 인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와는 ▲글로벌 콘텐츠 음원 유통 ▲매니지먼트 사업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포털 ‘다음’ 사업 부문은 CIC로 오는 15일 출범한다. 다음 CIC 대표는 황유지 현 다음사업부문장이 맡는다. 카카오 측은 “신속하고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체계를 확립해 다음 서비스만의 목표를 수립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라며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기술 선도적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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