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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직장’ 아니었나...“교사, 다시 태어나면 안 해”

교직 생활 만족도 2006년 이래 최저 수준
교권 침해·학부모 민원 등 스트레스 요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원과 여성단체 회원들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빠른 퇴근과 안정적인 수입 그리고 방학 등으로 교사가 신의 직장이라 불리지만, 실제 교직 생활을 하고 있는 현직 교사들은 만족도가 매우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명 중 8명은 다시 태어나면 교직을 택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교권 침해, 학부모 민원 등이 이 같은 결과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는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원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전국 유·초·중·고 교사 675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 ‘교직 생활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한 응답자는 전체 23.6%(1591명)에 불과했다. 교총의 관련 설문조사 실시 이래(2006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설문조사 첫해에는 67.8%가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한 바 있다.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전체 20%(1348명)만 그렇다고 답했다. 2012년 관련 문항이 추가된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다.

무너진 교권,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학부모 민원 등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30.4%(4098명)는 ‘교직 생활 중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문제행동 및 부적응 학생 등에 대한 생활지도를 꼽았다. 이어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5.2%, 3397명), 과중한 업무 및 잡무(18.2%, 2457명), 교육계를 매도하는 여론(10.5%, 141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교권이 잘 보호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69.7%(4704명)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현직 교사 96.2%(6495명)는 정당한 교육 활동에는 면책권이 부여된다고 주장했다. 문제적 행동을 일삼는 학생을 교사가 제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을 제지하면 아동학대 등으로 신고를 당하는 요즘이다. 교사들은 이 같은 신고만으로도 직위 해제 등의 처분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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