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 울리는 ‘신라면’ 미국도 울렸다…‘깜짝 실적’에 7년전 주가 회복 [브랜도피아]
농심, 주가 42만원 넘어서며 7년 전 수준 회복
1분기 미국법인 매출액 1647억원, 해외비중 50% 육박
오뚜기·삼양도 호실적, 국내 라면 수출액 2억달러 돌파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채영 기자]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이 미국까지 홀렸다. 라면의 인기가 전 세계로 퍼지며 글로벌 시장,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8억6200만달러로 역대급 실적을 거두며 ‘K-라면 전성시대’가 도래했단 말까지 나온다. 국내 라면 매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농심은 최근 제품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1분기 ‘깜짝 실적’으로 52주 신고가 경신…7년 전 수준 되찾아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연일 경신하며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농심은 이날 장을 마쳤다. 이날은 하락 마감했지만, 전날 장중 42만8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5월 17일 41만1000원을 기록한 이후 주가가 7년 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농심의 주가 상승은 1분기 호실적이 견인했다. 농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늘어난 638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추정치 456억원을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으로, 매출액은 17% 증가한 8604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자 증권가에서도 목표 주가를 줄줄이 높였다. 키움증권은 농심의 북미 법인 매출 고성장 흐름에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 주가 56만원을 제시했고, NH투자증권은 농심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51만원으로 올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49만원에서 52만원으로, 메리츠증권은 적정 주가를 47만5000원으로 18.8% 상향했다.
농심의 1분기 호실적은 미국법인이 견인했다. 올해 1분기 농심 미국법인의 총 매출액은 16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2억원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154억원가량 오른 180억원을 기록했다. 농심 전체의 영업이익 증가분 294억원 가운데 미국법인의 증가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이는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주효했다. 농심 라면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인에게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인식되기 시작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제2공장 고속라인 가동으로 인해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지며,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농심의 미국 2공장은 2023년 상반기 50% 가동률에서 하반기 60% 가동률 상회가 예상되며, 60% 상회 시 증설을 검토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북미 시장에서의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농심 라면의 해외 비중이 50% 돌파를 앞두고 있고,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20% 성장이 예상된다”며 “오리지널 브랜드 중심 소비자 회귀 현상으로 신라면·짜파게티·너구리·안성탕면이 판매 호조를 보이겠고, 비빔면 성수기인 2~3분기 배홍동의 선전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라면 소비자 계층 확대로 코로나19 이후에도 고성장 지속 중”이라며 “유통업체들도 빠른 회전율, 보관 물류 편의성, 소비자 선호도 확대 등으로 라면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있으며 2선 유통 브랜드로 커버리지 확대 중으로 2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증설 기대감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법인 증가분이 절반 이상 차지…오뚜기·삼양도 해외서 호실적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가 다른 제품군으로 확산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고 있다는 점이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농심은 미국 동부 제3공장 건설 검토, 수제맥주 제조·판매 법인 설립, 이른 여름 계절면 시장 대응 등 국내외로 과거와 다른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이 추세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경쟁사 대비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로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역시 반등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농심과 함께 ‘라면업계 빅3’로 불리는 오뚜기와 삼양식품도 올해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삼양식품 역시 해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증가한 157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245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21.5% 오른 수치다.
오뚜기도 라면류와 간편식류 등의 매출이 오르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오뚜기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오른 653억712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8567억8448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5.4% 증가했다.
해외에서의 K-라면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면 3사의 해외 사업이 선전하면서 올해 1~3월 라면 수출액은 역대 1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이 기간 라면 수출액은 2억800만달러(약 2744억원)로 전년 동기(1억8193만달러)보다 14.3%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2억달러를 넘어섰다.
관세청은 해외 시장에서 라면이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늘어난 간편식 수요, K-푸드 인기, 문화상품 도약 등을 꼽았다.
관세청은 “코로나 기간 자가격리·재택근무 등으로 가정 내에 머물며 저장 및 조리가 간편한 라면의 수요 증가했으며, 한국 문화 및 음식의 세계적 인기 속에 영화, 방송 등을 통해 라면이 대표 K-푸드로 각인됐다”며 “이와 함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세계적 시식 도전’이 유행하는 등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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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깜짝 실적’으로 52주 신고가 경신…7년 전 수준 되찾아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연일 경신하며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농심은 이날 장을 마쳤다. 이날은 하락 마감했지만, 전날 장중 42만8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5월 17일 41만1000원을 기록한 이후 주가가 7년 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농심의 주가 상승은 1분기 호실적이 견인했다. 농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늘어난 638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추정치 456억원을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으로, 매출액은 17% 증가한 8604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자 증권가에서도 목표 주가를 줄줄이 높였다. 키움증권은 농심의 북미 법인 매출 고성장 흐름에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 주가 56만원을 제시했고, NH투자증권은 농심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51만원으로 올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49만원에서 52만원으로, 메리츠증권은 적정 주가를 47만5000원으로 18.8% 상향했다.
농심의 1분기 호실적은 미국법인이 견인했다. 올해 1분기 농심 미국법인의 총 매출액은 16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2억원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154억원가량 오른 180억원을 기록했다. 농심 전체의 영업이익 증가분 294억원 가운데 미국법인의 증가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이는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주효했다. 농심 라면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인에게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인식되기 시작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제2공장 고속라인 가동으로 인해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지며,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농심의 미국 2공장은 2023년 상반기 50% 가동률에서 하반기 60% 가동률 상회가 예상되며, 60% 상회 시 증설을 검토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북미 시장에서의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농심 라면의 해외 비중이 50% 돌파를 앞두고 있고,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20% 성장이 예상된다”며 “오리지널 브랜드 중심 소비자 회귀 현상으로 신라면·짜파게티·너구리·안성탕면이 판매 호조를 보이겠고, 비빔면 성수기인 2~3분기 배홍동의 선전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라면 소비자 계층 확대로 코로나19 이후에도 고성장 지속 중”이라며 “유통업체들도 빠른 회전율, 보관 물류 편의성, 소비자 선호도 확대 등으로 라면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있으며 2선 유통 브랜드로 커버리지 확대 중으로 2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증설 기대감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법인 증가분이 절반 이상 차지…오뚜기·삼양도 해외서 호실적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가 다른 제품군으로 확산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고 있다는 점이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농심은 미국 동부 제3공장 건설 검토, 수제맥주 제조·판매 법인 설립, 이른 여름 계절면 시장 대응 등 국내외로 과거와 다른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이 추세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경쟁사 대비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로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역시 반등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농심과 함께 ‘라면업계 빅3’로 불리는 오뚜기와 삼양식품도 올해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삼양식품 역시 해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증가한 157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245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21.5% 오른 수치다.
오뚜기도 라면류와 간편식류 등의 매출이 오르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오뚜기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오른 653억712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8567억8448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5.4% 증가했다.
해외에서의 K-라면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면 3사의 해외 사업이 선전하면서 올해 1~3월 라면 수출액은 역대 1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이 기간 라면 수출액은 2억800만달러(약 2744억원)로 전년 동기(1억8193만달러)보다 14.3%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2억달러를 넘어섰다.
관세청은 해외 시장에서 라면이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늘어난 간편식 수요, K-푸드 인기, 문화상품 도약 등을 꼽았다.
관세청은 “코로나 기간 자가격리·재택근무 등으로 가정 내에 머물며 저장 및 조리가 간편한 라면의 수요 증가했으며, 한국 문화 및 음식의 세계적 인기 속에 영화, 방송 등을 통해 라면이 대표 K-푸드로 각인됐다”며 “이와 함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세계적 시식 도전’이 유행하는 등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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