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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오세요” 거래소, 미국으로 간 사연은?[김윤주의 금은동]

美 바이오기업에 관심 높아
韓 자본시장 글로벌화 기대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여의도 한국거래소 여의도 증권가 전경 건물. [사진 홍다원 기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코스닥으로 오세요.” 한국거래소가 국내 시장의 매력을 어필하며, 해외 기업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6일(현지시간) 보스턴·뉴욕 등 미국 동부 지역에서 현지 우량기업의 코스닥 상장 유치를 위한 ‘코리아 캐피탈 마켓 콘퍼런스(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를 개최했다.

거래소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행사 ‘바이오USA’ 일정에 맞춰 이번 활동을 펼쳤다. 또한 보스턴·뉴욕 소재 기업을 방문해 코스닥 시장 상장 절차 및 준비사항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도 진행했다. 

거래소는 이 행사에 해외 투자에 관심있거나, 해외 법인을 운영하는 증권사, 벤처캐피탈(VC) 등과 함께 했다. 당시 행사에 참여한 곳은 증권사(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증권), 벤처캐피탈(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인터베스트) 법무법인(화우·태평양), 회계법인(삼일) 관계자 등이다.

앞서 국내 증시에 입성한 해외 바이오 기업은 코오롱티슈진,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지난 2021년 이후 해외기업의 국내 증시 입성은 뜸한 상황이다. 2021년 2월 싱가포르 바이오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상장했고, 같은해 3월 미국 바이오기업 네오이뮨텍이 상장한 이후 국내 증시문을 두드리는 해외기업은 없다.

이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국내 시장을 적극 홍보하며 해외 기업 유치전에 나서 눈길을 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경쟁상대는 미국 바이오 기업이 많이 상장하는 나스닥 글로벌마켓이다. 나스닥 시장은 ▲글로벌 셀렉트 ▲글로벌 ▲글로벌 캐피탈 등 세가지 시장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나스닥으로 받아들이는 곳은 글로벌 셀렉트마켓으로 상장 문턱이 매우 높다. 글로벌마켓은 셀렉트 마켓보다 한 단계 낮은 시장으로, 미국 바이오 회사 대부분이 상장하는 곳이다.

나스닥 글로벌마켓과 비교해 코스닥 시장은 시총 대비 거래 대금이 풍부하다는 게 자본시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한국 시장은 미국 바이오 기업에 우호적이라, 코스닥에 상장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을 높게 산정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나스닥에 비해 국내 상장이 용이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익이 나지 않아도 상장이 가능한 ‘테슬라 상장’ 등의 방식으로 기업공개(IPO) 도전이 가능하다.

해외 기업 유치 시 한국 증시의 글로벌화도 기대할 수 있다. 거래소는 해외의 유망기업을 증시로 끌어들여 한국 투자자들에겐 해외 기업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자본시장 퀄리티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은 물론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 거래소들도 글로벌 기업의 자국 상장 유치에 힘쓰고 있다”면서 “거래소는 추후 유럽에서도 해외기업 유치를 위한 행사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김윤주의 금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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