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만에 나온 미 연준의 금리 동결…연내 ‘피봇’ 가능성은?
미 연준 FOMC 정례회의서 금리 동결 결정
파월 의장 “올해 금리인하 예상은 전혀 적절하지 않다”
시장에선 연준 최종 금리 상단 6.00%까지 전망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가 6월에 동결됐다.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벌이며 지난해 3월부터 10번 연속으로 금리를 올려왔지만, 올해 들어와 물가 상승률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금융안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번 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동결이 ‘매파적 건너 뛰기’(hawkish skip)라고 보고 있다. 연준이 7월 이후부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연내 피봇(pivot·통화정책 전환) 기대감도 상당 부분 사라졌다.
연준, 기준금리 5.00~5.25%에서 동결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5.00~5.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미 연준은 40년 만에 찾아온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섰다. 특히 6월과 7월, 9월, 11월에는 4차례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p)을 밟으면서 강도를 높여 통화정책을 이어갔다. 이에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런 강한 긴축은 지난해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1년 만에 최고치인 9.1%까지 치솟은 영향이 컸다.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치면 물가 상승률이 10%도 넘어설 수 있다는 판단에 연준은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수준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했고, 이에 물가는 잡히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5월 미국의 CPI 상승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까지 낮아졌다. 전월보다 0.9%p나 떨어진 것이다. 이에 시장에선 물가 상승률이 시장의 기대에 부합한 상황인 데다 연준이 지금부터는 금융안정도 함께 살펴야하는 입장인 만큼 15개월 만에 금리를 동결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파월 의장, 기자회견서 매파적 발언 쏟아내
다만 이번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도 불구하고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먼저 미국의 CPI 상승률은 4.0%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2%보다 높고 특히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5.3% 상승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근원 CPI는 전월에 비해 0.2%p 둔화하는데 그쳤다.
이번 미국의 CPI 상승률 하락은 휘발유를 중심으로 에너지 분야 가격 하락세가 유도한 것이다. 월세와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과 관련한 모든 비용을 포함한 주거비는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8.0%나 올라 미국 내 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6월에는 인상 속도를 조절할 뿐이지 인상을 멈춘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라며 “물가상승률이 상당히 많이 내려가는 시기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이 많이 내려가는 시점에 대해서는 “두어 해가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올해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사람은 위원회에서 한 명도 없고, 나도 전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 복원이 우리의 최우선 순위”라며 “아직 근원 인플레이션에서는 큰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금리 동결에 대해서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 금융 시장이 위태로워졌고, 지난 한 해 동안 이어진 강한 긴축에 따른 시장 영향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반응은 “연준, 7월에 0.25%p 금리 인상”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7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점도표 중간값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0.5%p 추가 인상한 후에 내년에 1%p, 내후년에 추가로 1.25%p 인하할 것을 예상한다”며 “미국 경제가 탄탄한 고용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빠르게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연내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을 암시하는 점도표가 제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7월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고 전망하는 위원들이 대다수인 점과 인플레이션 경로를 고려하면 연준의 피봇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며 “7월 FOMC에서 0.25%p 추가 인상을 전망하고, 최종 금리 상단으로 5.75% 또는 6.00%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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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동결이 ‘매파적 건너 뛰기’(hawkish skip)라고 보고 있다. 연준이 7월 이후부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연내 피봇(pivot·통화정책 전환) 기대감도 상당 부분 사라졌다.
연준, 기준금리 5.00~5.25%에서 동결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5.00~5.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미 연준은 40년 만에 찾아온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섰다. 특히 6월과 7월, 9월, 11월에는 4차례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p)을 밟으면서 강도를 높여 통화정책을 이어갔다. 이에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런 강한 긴축은 지난해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1년 만에 최고치인 9.1%까지 치솟은 영향이 컸다.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치면 물가 상승률이 10%도 넘어설 수 있다는 판단에 연준은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수준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했고, 이에 물가는 잡히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5월 미국의 CPI 상승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까지 낮아졌다. 전월보다 0.9%p나 떨어진 것이다. 이에 시장에선 물가 상승률이 시장의 기대에 부합한 상황인 데다 연준이 지금부터는 금융안정도 함께 살펴야하는 입장인 만큼 15개월 만에 금리를 동결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파월 의장, 기자회견서 매파적 발언 쏟아내
다만 이번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도 불구하고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먼저 미국의 CPI 상승률은 4.0%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2%보다 높고 특히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5.3% 상승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근원 CPI는 전월에 비해 0.2%p 둔화하는데 그쳤다.
이번 미국의 CPI 상승률 하락은 휘발유를 중심으로 에너지 분야 가격 하락세가 유도한 것이다. 월세와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과 관련한 모든 비용을 포함한 주거비는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8.0%나 올라 미국 내 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6월에는 인상 속도를 조절할 뿐이지 인상을 멈춘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라며 “물가상승률이 상당히 많이 내려가는 시기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이 많이 내려가는 시점에 대해서는 “두어 해가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올해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사람은 위원회에서 한 명도 없고, 나도 전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 복원이 우리의 최우선 순위”라며 “아직 근원 인플레이션에서는 큰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금리 동결에 대해서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 금융 시장이 위태로워졌고, 지난 한 해 동안 이어진 강한 긴축에 따른 시장 영향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반응은 “연준, 7월에 0.25%p 금리 인상”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7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점도표 중간값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0.5%p 추가 인상한 후에 내년에 1%p, 내후년에 추가로 1.25%p 인하할 것을 예상한다”며 “미국 경제가 탄탄한 고용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빠르게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연내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을 암시하는 점도표가 제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7월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고 전망하는 위원들이 대다수인 점과 인플레이션 경로를 고려하면 연준의 피봇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며 “7월 FOMC에서 0.25%p 추가 인상을 전망하고, 최종 금리 상단으로 5.75% 또는 6.00%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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