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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킹통장이 5%”…파격적으로 금리 올린 저축은행

SBI저축은행, 파킹통장 금리 1억원까지 2.8→3.5%
OK저축은행은 100만원까지는 ‘연 5.00%’
수익성 나빠진 저축은행 수신액 1~4월 6.2조원 감소

서울 시내의 한 저축은행 현수막에 연 4%대로 복귀한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적혀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지급되는 파킹통장 금리를 인하하자 저축은행이 이 시기에 맞춰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높은 이자를 통해 고객 자금을 끌어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1분기부터 나빠져 고금리 정책만으로 수신 규모가 증가할지는 ‘미지수’로 여겨진다. 

저축은행, 파킹통장에 조건 없는 연 3.5% 금리 내놔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에서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 금리는 모두 연 2% 초반대로 내려왔다. 토스뱅크, 카카오뱅크(323410), 케이뱅크의 파킹통장 금리는 각각 연 2.0%, 2.2%, 2.3%를 기록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28일 파킹통장 금리를 기존의 연 2.4%에서 0.1%p 낮췄고, 카카오뱅크는 지난 16일에 금리를 0.2%p 인하했다. 토스뱅크도 최근에 파킹통장 금리를 예치금에 상관없이 세전 연 2%로 통일했다. 기존에는 5000만원이상 금액에 대해 연 2.8%를 적용한 바 있다. 

인터넷은행들의 파킹통장 금리 인하 시점에 저축은행들은 파격적으로 금리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OK저축은행가 공시한 수신 상품 금리 [사진 OK저축은행 홈페이지]
SBI저축은행은 지난 27일부터 연 2.8%였던 파킹통장 금리를 연 3.5%로 인상했다. 월 1회를 기준으로 1억원 한도에서 금리를 제공한다. OK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인 ‘OK 읏백만통장2’에서는 100만원까지 연 5.00%를 받을 수 있다. 100만원 초과 500만원이하 금액의 금리는 연 3.5%다. 

DB저축은행도 모바일 전용 파킹통장(M-Dream Big) 보통예금 금리를 지난 27일부터 5000만원 이하 금액에 연 3.5% 적용했다. 

정기예금 금리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3.97%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연 5%를 넘었던 정기예금 금리는 올해 들어와 3.7%대까지 떨어졌고 다시 4% 돌파를 시도하고 중이다. 

금리 올려도 수신액 감소…비용만 늘어날 수도

저축은행들이 인터넷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자금 조달이 순조롭게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지난 4월 말 114조6159억원으로 올해 1월 이후 매달 감소하며 총 6조1695억원이 빠져나갔다. 특히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월 말에 연 3.77%에서 4월 말 연 3.87%로 높아진 기간에도 수신 규모는 오히려 1조4272억원 줄었다. 

이는 올해 저축은행 업계의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고객들이 보다 안전한 다른 금융기관으로 자금을 이동시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79개 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523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2014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 등 상위 5개 저축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1분기에 이자비용이 증가하고 부실채권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더 쌓으며 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 업계의 이자비용은 총 1조300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배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최근 저축은행 업계의 수신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 자금 조달 효과를 내지 못하고 이자비용 확대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시중은행과 금리 경쟁을 하며 이자비용이 크게 증가해 1분기 수익성이 악화했지만 이후 금리를 내리며 안정이 됐다”며 “다시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향후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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