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노사 간 임금협상이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HD현대중공업이 파업 위기에 몰리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이날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고 쟁의행위(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3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낸 뒤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 그리고 다음달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와 사측은 지난달 16일 올해 첫 임협을 개시한 뒤 10여 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협상이 난항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과 정년 연장을 포함한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지만 사측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최근 교섭에서 사측이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인상을 언급했으나 노조는 이에 대해 부족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선업계에는 업황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으나 임금이 전반적으로 낮아 일손이 부족하다는 분위기가 퍼져 있어 임금인상 규모가 이번 임협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위원회가 노사 간 의견이 좁혀지기 어렵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하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본격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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