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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바이코리아 ‘주춤’…삼성전자 매수세는 여전

年 누적 순매수, 삼성전자가 코스피 앞서
외인 매수세 반도체 집중…쏠림 현상 심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선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하면 사실상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외국인의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 누적 순매수액은 12조1415억원으로 삼성전자 누적 순매수액 12조2114억원보다 작았다. 삼성전자 단일 종목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액이 코스피 전체 순매수액을 초과한 건 올해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16일 13조946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장 최근 거래일인 지난 7일 기준 외국인의 코스피 누적 순매수액은 12조1906억원에 그쳤다. 최근 3주간 약 2조원 어치를 팔아치운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누적 순매수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달 16일 10조8571억원에서 이달 7일 12조2730억원으로 약 1조4000억원 가량이 늘었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달 22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핟가 2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된 지난 7일엔 순매도로 전환했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덩달아 높아졌다. 지난 1분기까지 이 비중은 최고 68%대에 그쳤으나 6월 말 들어 처음으로 90%를 넘겼고, 같은달 30일에는 98.6%까지 치솟았다.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 이어진 기술적 강세장의 주요 주체로 꼽힌다. 통상 주식시장에서는 주가지수가 저점 이후 20% 이상 오르면 강세장으로, 고점 대비 20% 하락하면 약세장으로 간주한다. 지난해 9월 30일 종가 2155.49으로 저점을 찍은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9일 종가 기준 2641.16을 기록하며 저점 대비 22% 상승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코스피 반등세의 핵심 투자 주체는 외국인”이라며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 업종은 대부분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높게 나타난 업종이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의 외국인 순매수는 업종 전반보다는 반도체 업종으로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서 챗GPT와 같은 신성장 산업 부각에 따른 반도체 업황 전반의 수요 회복 기대, 삼성전자의 감산 기대감 등이 더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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