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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촌, 스팩합병 코스닥 도전…“멕시코 이어 폴란드로 간다”

인발강관 전문 제조기업 율촌 코스닥 상장 도전
포스코 2016년 100억 투자…멕시코 진출 성공
"상장 후 폴란드 진출 등 글로벌 입지 넓힐 것"

이흥해 율촌 대표이사가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김연서 기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정밀냉간인발튜브(인발강관) 전문 제조기업 율촌이 코스닥 시장에 스팩 합병 상장한다. 13일 율촌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주요 투자 포인트와 코스닥 시장 상장 후 비전을 밝혔다.

율촌은 코스닥 상장 이후 폴란드 생산시설 건립을 통해 유럽 시장에 진출하고, 국내 뿐만 아니라 멕시코 등 70주요 글로벌 거점의 수출량을 확대하겠단 목표를 내세웠다. 이흥해 율촌 대표이사는 “창립 이래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제조 데이터 및 기술 노하우를 꾸준히 축적해왔다”며 “인발강관 분야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율촌은 인발 기술을 바탕으로 맞춤형 인발강관을 제조하는 회사다. 율촌은 고객사인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인발강관을 납품하고 있다. 자동차 완충용 장치, 조향장치 및 현가장치에는 다양한 규격의 인발강관이 필요하다. 인발강관을 만드는 인발 기술은 봉재나 관재를 단면적이 더 작은 금형(다이스, 플러그 등)에 통과시키면서 원하는 모양의 단면으로 관을 만드는 기술을 의미한다.

율촌은 업계 최초로 해외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고객 기반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북남미 시장 확대를 목표로 포스코인터내셔널 및 포스코MPPC와 합작 투자를 진행해 멕시코 현지에 법인 및 공장을 설립했다. 율촌 멕시코 법인의 매출액은 지난 2019년 216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39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율촌이 멕시코에 진출한 이유는 사업기회가 풍부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멕시코에는 2021년 기준 총 43개의 완성차 기업이 위치하고 있으며,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 업체 가운데 90% 이상이 진출해 있다. 율촌 멕시코 법인은 합작 투자한 포스코MPPC와 인접해 있어 강관의 원재료인 코일의 안정적인 수급도 가능하다.

율촌은 선제적인 공장 설립과 더불어 현지화를 적극 추진해 경쟁력도 높였다. 평면 철판을 둥글게 말아 용접하는 방식의 조관 제품은 인발강관의 모관으로 활용된다. 율촌은 현지화의 일환으로 조관 기술을 빠르게 확보해 멕시코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다. 직접 생산한 조관은 현지에서 인발강관의 재료로 활용하거나 직접 판매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회사는 멕시코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 9월 폴란드에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현재는 부지 1만평, 건물 5000평 규모의 생산시설 건립을 진행 중이다. 율촌 폴란드 법인이 위치한 돌르노실롱스크주는 제조업 투자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독일 남동쪽 국경과 인접해 잠재 고객사와의 접근성이 높고 인력 확보도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율촌 관계자는 “폴란드 생산공장의 운영이 본격화되면 국내 및 멕시코 사업장과 더불어 아시아, 미주 지역, 유럽을 아우르는 지역별 주요 거점을 확보하게 돼 인발강관 분야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율촌은 유안타제8호스팩과의 합병상장을 통해 9월 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율촌과 유안타제8호스팩의 합병가액은 2308원이며 합병 후 총 발행예정 주식수는 2162만3916주다.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7월 19일 개최되며 합병기일은 8월 22일로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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