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 ‘깜짝 인하’…“경기 하방리스크 완화”
내년 1%대 성장 전망…내수 부양 나서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 2.5%→2.3%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깜짝 인하했다. 지난 10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최근 강달러 부담에도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본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3.25%에서 연 3.00%로 0.25%p 낮췄다.
앞서 시장에서는 이번에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나드는 등 강달러 기조에서, 금리를 내려 미국과 금리차가 벌어지면 환율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 83%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이 가운데 한국은행이 ‘깜짝 인하’를 결단한 것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지난 3분기 수출마저 전 분기 대비 0.4% 뒷걸음쳐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1%를 기록하는 등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물가상승률의 안정세와 가계부채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압력이 증대됐다”며 “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의 하방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는 물가상승률이 안정되는 가운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인하가 물가와 성장, 가계부채와 환율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인하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수정 경제전망을 함께 발표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2%로 지난 전망치 2.4%보다 낮아졌다. 내년 경제성장률 또한 기존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2%)에 못미칠 것으로 본 것이다.
한은은 “국내경제는 내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성장 흐름이 약화됐다”며 “고용은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수출 증가세는 주력 업종에서의 경쟁 심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성장경로에는 통상환경 변화 및 IT 수출 흐름, 내수 회복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 전망치 2.5%에서 2.3%로, 내년 또한 2.1%에서 1.9%로 낮췄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는 지난 전망에 부합하는 2.2%로, 내년은 지난 전망 2.0%보다 소폭 낮은 1.9%로 예상된다. 향후 물가경로는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환율 상승이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국제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은행 금통위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본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3.25%에서 연 3.00%로 0.25%p 낮췄다.
앞서 시장에서는 이번에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나드는 등 강달러 기조에서, 금리를 내려 미국과 금리차가 벌어지면 환율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 83%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이 가운데 한국은행이 ‘깜짝 인하’를 결단한 것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지난 3분기 수출마저 전 분기 대비 0.4% 뒷걸음쳐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1%를 기록하는 등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물가상승률의 안정세와 가계부채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압력이 증대됐다”며 “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의 하방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는 물가상승률이 안정되는 가운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인하가 물가와 성장, 가계부채와 환율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인하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수정 경제전망을 함께 발표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2%로 지난 전망치 2.4%보다 낮아졌다. 내년 경제성장률 또한 기존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2%)에 못미칠 것으로 본 것이다.
한은은 “국내경제는 내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성장 흐름이 약화됐다”며 “고용은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수출 증가세는 주력 업종에서의 경쟁 심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성장경로에는 통상환경 변화 및 IT 수출 흐름, 내수 회복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 전망치 2.5%에서 2.3%로, 내년 또한 2.1%에서 1.9%로 낮췄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는 지난 전망에 부합하는 2.2%로, 내년은 지난 전망 2.0%보다 소폭 낮은 1.9%로 예상된다. 향후 물가경로는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환율 상승이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국제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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