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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동력’ 떼는 한컴, 웹오피스 물적분할…주주가치 훼손 우려에 ‘자사주 소각’

신규 법인 ‘한컴AI웹에디터’…8월 임시주총 거쳐 10월 설립
웹오피스 사업, 단순물적분할로 분리…100% 자회사로 재정비
신규 자회사 설립에 주주가치 훼손 우려…2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한글과컴퓨터 사옥 전경. [사진 한글과컴퓨터]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한글과컴퓨터(한컴)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꼽히는 웹오피스 분야를 별도 법인으로 물적분할한다. 신규 설립될 법인 이름은 일단 ‘한컴AI웹에디터’(가칭)로 정했다. 한컴은 물적분할된 신규 법인을 100% 자회사로 구성했지만,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단 일각의 우려를 고려해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한컴은 이사회를 열어 신규 법인 설립과 자사주 소각 내용을 의결했다고 17일 공시했다. 기존 웹오피스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한컴AI웹에디터’은 8월 25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0월 1일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컴이 신설 법인의 지분을 100% 소유하는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컴은 이번 물적분할 배경으로 ▲경쟁력 강화 ▲시장 확대 ▲의사결정 효율화 등을 꼽았다. 국내 시장 및 설치형 제품에 주력해 온 인력과 자원을 신설 자회사에 재배치,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단 취지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시장 공략도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삼았다. 한컴은 이를 위해 신설 자회사 인력의 80% 이상을 웹에디터 개발 전문가로 구성할 방침이다.

‘한컴AI웹에디터’는 향후 생성형 AI를 연계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문서 서비스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하는 솔루션 개발에 집중한다. 다양한 데이터를 인지검색(Cognitive search) 기술로 가공해 AI웹에디터 사업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포부다. 회사는 이번 신규 법인 설립으로 외부 투자 유치도 더 활발히 진행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다.

한컴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해 러시아 포털 기업 ‘메일닷알유’ 등에 관련 솔루션을 공급한 레퍼런스를 보유했다. 검증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AI 기반 웹에디터 제품의 고도화·다변화를 추진한다.

한컴은 이번 물적분할로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상쇄할 정책도 공개했다. 자사주 일시 소각을 단행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것. 소각 예정인 자사주는 총발행주식의 5.6%인 142만9490주로, 약 200억원 규모다.

한컴은 지난해 1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사들인 바 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취임 후 주주서한 발송을 통해 책임경영을 지속해 강조해 왔다. 이와 함께 신사업 성장과 주주친화 정책 추진도 주요 경영 방침으로 내세웠다.

신설 법인 한컴AI웹에디터의 각자대표 예정자인 김두영 한컴 웹오피스실 실장은 “신설 법인은 해외시장을 최우선 타깃으로 AI웹에디터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적극 모색해 사업적 성장을 빠르게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한컴은 앞으로도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지속하며 기업 성장에 집중하고,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실천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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