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낮춘 밀리의서재, 플랫폼 IPO 분위기 바꿀까
테슬라 요건 아닌 일반 상장으로 도전
고평가 논란에 몸값 낮추고 예심 청구
지난해 상장 미룬 플랫폼 기업 산적
줄줄이 IPO 도전할까 관심 집중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올해 하반기 코스피 입성에 재도전하는 밀리의서재가 얼어붙었던 플랫폼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 회복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을 겪은 밀리의서재가 몸값을 낮추고 도전장을 던진 만큼 안정적으로 증시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장에 성공하면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를 회복하고 시장 분위기 반등에 나설 수 있다.
KT 계열사이자 구독형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는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올 하반기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거치고 내년 초 증시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11월 한 차례 증시 문을 두드렸지만 상장 철회를 선택한 이후 7개월 여 만에 재도전에 나섰다.
밀리의서재는 이번엔 몸값을 낮춰 상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밀리의서재가 처음 투자를 유치했을 당시 기업가치는 40억원 정도로 인정받았다. 이후 2018년 시리즈A 투자에서 200억원 수준이었던 기업가치는 다음해 시리즈B 투자 당시 600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이어 지니뮤직이 밀리의 서재를 인수할 때 기업가치는 약 1200억원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밀리의서재는 실적 예상치를 토대로 기업가치를 계산해 최대 2163억원을 제시했다. 공모가 밴드는 2만1500~2만5000원으로 계산했지만 수요 집계 결과 기대와 달리 부진한 반응을 얻으며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해 말 흑자전환에 성공해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특례)을 통해 상장할 수 없게 된 밀리의서재는 일반 상장 요건으로 상장을 추진한다. 또한 200만주의 공모에 도전했던 지난해와 달리 150만주를 내놓으며 공모가격도 낮춰 가격을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IPO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재도전에 나선만큼 증시 입성에 성공하겠단 의지로 해석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적정 기업가치를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추정한 실적 수치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둬 밸류에이션 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지적도 있는 반면 흑자전환에 성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증명한 만큼 지난해 예상 기업가치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거란 예측도 존재한다.
밀리의서재가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지난해 줄줄이 상장을 연기한 CJ올리브영, SSG닷컴, 컬리 등 플랫폼 업종들이 다시 IPO에 도전하고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경기 악화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제 몸값을 인정받지 못한 플랫폼 기업들이 IPO 재추진 시기를 엿보고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기업들은 계속해서 사용자를 늘리지 않는 한 성장성에 한계가 있고 차별화된 수익화 전략을 갖기 어렵단 이유로 경기 하향 시기에 먼저 저평가를 받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시기 동안 플랫폼 기업들은 수익성 지표에 막혀 기업가치를 깎아 투자를 유치하는 식으로 버텨왔다”며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어느정도 회복됐고 (밀리의서재의 경우) 흑자를 내고 있기에 무난하게 증시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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