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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만원에서 4만원대…연 이은 악재에 바람 잘 날 없는 카카오

시세조종 의혹·계열사 실적 부진 등 악재
수사 결과 따라 주가 추가 하락 불가피
2분기 실적 악화 전망…증권사 일제히 목표주가 하향

카카오가 SM 시세조종 의혹과 희망퇴직 확산, 계열사 적자 등 여러 악재에 시달리며 주가 부진을 겪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카카오(035720)가 SM 시세조종 의혹과 희망퇴직 확산, 계열사 적자 등 여러 악재에 시달리며 주가 부진을 겪고 있다. 2년 전 17만원을 넘어섰던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 26일 4만원 대로 내려갔다가 현재 간신히 5만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심상치 않은 카카오 분위기 

28일 금융감독원은 카카오가 에스엠(041510) 엔터테인먼트(SM엔터) 지분매입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돌입했다. 하이브는 SM 주식 공개매수 기간인 지난 2월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SM발행 주식 총수의 2.9%에 달하는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금감원은 카카오가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시세조종 혐의가 드러나면 카카오는 최대 무기징역과 주식매매로 얻은 이익 금액의 3~5배에 해당하는 벌금형을 받게 될 수도 있다. 금감원이 주가조작 처벌을 강화하며 불공정거래행위 혐의를 엄중하게 보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가 그 대상이 된 것이다. 시세조종 혐의가 인정되면 SM엔터 인수를 주도한 카카오 경영진들도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주가는 더욱 떨어질 수도 있다.

카카오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카카오 노동조합은 경영진의 책임경영을 요구하는 단체행동에 나섰다. 카카오 노조의 단체행동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엔터 등 계열사의 경영 악화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과 고용 불안 해소가 주목적이다. 

실제 카카오의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과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은 카카오의 실적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지난해 기준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들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4381억원) ▲카카오엔터프라이즈(-1612억원) ▲카카오페이증권(-480억원) ▲카카오브레인(-318억원)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카카오는 이들 계열사의 실적 부진에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계열사가 늘고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도 주주들에겐 반가울 리 없다. 카카오는 올해 들어 계열사들을 지원하는 데에만 4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썼다. 신사업 추진이나 기술 개발이 아닌 출혈성 지원도 늘어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자 증권가에서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며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내리는 리포트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SM엔터 인수에도 불구하고 광고 경기 둔화와 콘텐츠 사업 부진으로 실적을 끌어올리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7만2000원으로 하향했고 키움증권도 기존 7만8000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7만9000원→6만4000원)과 유진투자증권(8만1000원→7만4000원)도 영업이익 감소를 예상하며 실적 개선이 더딜 것으로 예측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은 SM엔터테인먼트 연결 편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가 예상되지만, 연결 효과를 제외하면 성장률은 낮은 한자리 대에 그칠 전망”이라며 “톡비즈 광고 매출 증가율이 2%에 그치고 게임과 미디어 매출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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