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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직원, 10명 중 9명 “부산 갈 의향없다”

산은 직원 2052명 설문조사…‘부산 이주’ 긍정적 답변 6% 그쳐

산업은행 노동조합원들이 3월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DB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부산이전 강행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지윤 기자] KDB산업은행(산업은행)이 모든 기능과 조직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결론을 내린 가운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산은 노조)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산업은행 노조는 ‘임직원 10명 중 9명이 부산으로 이사할 의향이 없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부산 이전 타당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9일 산은 노조가 ‘KDB산업은행 직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산은 임직원 94%가 본점 부산 이전시 부산으로 이주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3일까지 임직원 2052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다.

부산 이주 의향에 대한 질문에 임직원의 85%가 ‘별로 없다’라고 응답했고, 9%는 ‘거의 없다’고 답했다. 부산으로 이주할 의향이 ‘매우 있다’고 답한 직원은 1%, ‘조금 있다’를 택한 사람은 2%, ‘보통이다’라고 답한 이는 3%에 그쳤다.

산은 노조가 엠브레인을 통해 산은 거래처 9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KDB 산업은행 본점 거래처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거래처의 83.8%가 부산 이전에 반대했다. 전체 응답자의 85.8%가 산은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업무처리에 불편함을 느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유로는 ▲상시적 미팅이 어려울 것 같아서 34.1% ▲본점 이전으로 인력 이탈에 따라 금융 전문성이 약화될 것 같아서 23.3% ▲금융기관이 모여 있어야 금융 거래가 원활해서 23.2% 등 순으로 답변율이 높았다. 

앞서 산은은 본점의 모든 기능과 조직을 부산으로 이전하기로 한 계획을 금융당국에 보고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8일 산은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계획안 연구용역 결과 보고서’를 토대로 업무상 불가피한 필수 조직(시장안정, 자금조달 등)만 여의도에 유지하고 나머지 기능은 모두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결론을 금융위원회에 전달했다. 여의도에 100여명의 최소 인원만 두고 부산으로 전부 이전하는 안을 채택한 것이다.

현재 산은 노조는 부산 이전 시 산은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한국재무학회에 의뢰해 받은 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산은을 부산으로 이전할 경우 10년간 약 7조원의 누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산은 퇴사자는 42명으로 예년보다 늘어났다. 2020년 34명, 2021년 40명이었던 퇴사자는 본점 이전을 추진하기 시작한 지난해 90명으로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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