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주호민 웹툰 작가의 자녀와 관련해 아동학대 신고로 직위 해제된 경기도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복직시키기로 했다.

31일 임 교육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해당 초등학교 특수교육 선생님을 내일(8월 1일) 자로 복직시키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교육청 특수교육 시스템 전체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생님들이 더 이상 혼자 대응하지 않도록 교육청이 기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단계에서 검찰청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는 이유만으로 직위해제가 되면 현장에서 사명감을 갖고 특수교육에 임하는 선생님들에게는 큰 상처가 (되고), 다른 특수 아동·학부모분들은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주 작가는 지난해 9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자신의 아들이 해당 특수교사로부터 정서적 아동학대를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같은 해 12월 검찰 수사 착수 후 일주일 만에 재판이 시작됐으며 특수교사는 교육청에서 직위해제 통보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교육감은 “해당 교사의 선처를 바라는 학부모와 교사의 탄원서 80여장이 법원에 제출됐다. 교사도 전문직이지만 특수아동 교사는 그중에서도 더 깊은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라며 “특수 아동을 담당하는 선생님들은 이번에 피소를 당한 교사에 대해 동질감을 느끼고 자신이 겪을 수도 있는 일로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교육청은, 진상이 명백하게 규명되기 전까지는 선생님들에 대해 무분별한 직위해제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열린 교감연수 특강에서도 “직분상 정당한 일을 두고 직위해제를 남발한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교사의) 중대한 과실, 비리가 아니라면 학교가 대응을 하고 선생님은 교육활동을 하는 게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주호민 작가는 웹툰 ‘신과함께’를 연재한 인기 작가다. 최근에는 다양한 예능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각종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영화 ‘신과함께’는 주 작가의 웹툰을 기반해 제작된 것으로 개봉된 두 편 모두 각각 1000만명의 관객을 이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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