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텐츠 코스닥 이전 상장 “글로벌 흔드는 K-드라마계의 하이브 노려”
우수한 자체 IP·크리에이터 풀 등으로 글로벌 콘텐츠 시장 노려
모기업 F&F와의 시너지 예상…해외 유통망 확대 등 글로벌 확장
7월 28일~8월 3일 수요예측 후 공모가 확정…8월 7~8일 일반 청약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케이(K)-팝처럼 K-드라마가 전 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은 대단하다. 글로벌 K-콘텐츠 시장을 선도하는 ‘제 2의 하이브’가 되겠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빅토리콘텐츠(이하 빅텐츠)의 조윤정 대표이사가 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사업 계획과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발표했다.
조윤정 빅텐츠 대표는 “코스닥 이전상장을 통해 글로벌 문화 콘텐츠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나아가 K-콘텐츠의 세계화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빅텐츠는 지난 2003년 설립된 드라마 제작 전문 기업이다.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과 ‘쩐의 전쟁’, ‘대물’ 등 우수한 콘텐츠를 다수 선보였다. 최신 작품은 KBS 주말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다. 매화 2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는 20여 년간의 드라마 제작 경험과 자체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세계 각국으로부터 콘텐츠 판권 및 음악, 광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14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빅텐츠는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신속이전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으로 입성하게 됐다. 회사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46만8200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2만1000~2만3000원으로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8월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일반 청약을 받고 8월 중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고 있다.
빅텐츠의 공모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약 107억원 규모다. 100% 신주 모집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신규 드라마 제작을 통한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우수한 작가 및 감독 영입을 위한 계약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코스닥 이전 사장 배경에 대해 조 대표는 “상장을 통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 시장 확장을 위한 신뢰도를 높이고, 공모 자금을 확보해 이에 걸맞는 우수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우수한 자체 IP 확보·글로벌 플랫폼 협력 강화
조 대표는 회사의 핵심 역량에 대해 우선 자체 IP 확보를 통한 수익의 차별화와 국내외 OTT플랫폼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꼽았다. 실제 빅텐츠는 우수한 자체 IP를 기반으로 원 소스 멀티 유즈(OSMU)전략을 통한 매출을 극대화했다. 과거에는 모든 콘텐츠에 대한 판권을 방송사가 보유했으나, 이제는 제작사가 권리 일부 또는 전부를 확보해 직접 해외시장에 판매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추세다.
회사는 총 23개 작품에 대한 국내 방영권 매출과 국내외 OTT 판권 매출,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사용료 매출을 매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점차 단일 작품의 제작 수입 대비 IP 사용료에 대한 수입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또 다른 빅텐츠의 강점으로 다양한 흥행작을 기획·제작한 우수 감독과 작가진을 확보한 데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신인 배우 발굴 및 대형 배우 캐스팅 역량도 돋보인다. 빅텐츠는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을 통해 조인성과 소지섭을, 개인의 취향을 통해 이민호를 캐스팅했다. 이외에도 ‘금 나와라 뚝딱’에 박서준, ‘기황후’에 지창욱, ‘불야성’에 정해인, ‘스마일 어게인’에 이진욱을 각각 출연시키며 신인 배우의 등용문이자 대형 배우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라는 검증을 받았다. 이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플랫폼으로의 콘텐츠 IP 판매와 제작 지원을 뒷받침하는 경쟁력이 됐다.
이 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회사는 다수 신규 채널의 창립 작품 및 특별기획 작품, 글로벌 합작 콘텐츠를 제작했다. 대표작은 ▲발리에서 생긴 일(SBS 특별기획) ▲쩐의 전쟁 - 디 오리지널(tvN 창립작품) ▲K-pop 최강 서바이벌(채널A 창립작품) ▲소녀 연애사(다음카카오 창립작품) ▲스폰서(iHQ 창립작품) ▲나의 남신(한·중 합작 웹드라마) ▲불야성(국내 최초 넷플릭스 공동제작 판매) 등이다.
판매처와의 협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제작 편수 역량 증가와 안정적 재정 마련이 가능해졌다. 회사는 최근 5개년간 드라마 총 10편을 제작하며, 연평균 2~3편의 제작 역량을 확보했다. 이어 2025년까지 콘텐츠 12편을 추가로 제작할 예정이다. 특히 빅텐츠는 제작 예정 드라마의 비용과 수익을 검토한 후 제작 여부를 결정해 선 제작 후 편성 대기 및 비용 발생에 대한 위험도 최소화했다. 지난 2015~2022년 드라마 한 편당 평균 매출액은 128억원으로, 편당 평균 이익률은 7%에 달했다.
조 대표는 글로벌 매출 기반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빅텐츠는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드라마 ‘완벽한 가족’을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회사는 타사와 달리 OTT 플랫폼 콘텐츠에 대한 국내 방영권 등 판권을 확보하고 있어, 일반적인 OTT 오리지널 콘텐츠 계약 형태보다 더 많은 수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추후 50부작 이상의 시즌제 작품을 제작해, 글로벌 OTT 플랫폼을 대상으로 장기 공급 계약을 맺어 더욱 안정적인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빅텐츠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322억3000만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52%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7억29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매출은 다소 주춤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9억9400만원, 영업손실은 8억55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회사는 최근 TV 광고 시장이 회복되고 있고, ▲진짜가 나타났다 ▲완벽한 가족 ▲소실점 등 하반기 주요 기대작 편성이 계획돼 있어 올해 역시 예년과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모기업인 글로벌 패션기업 F&F와 해외 진출 시너지
빅텐츠는 지난해 패션 기업 에프앤에프(F&F)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향후 사업 전개에 대한 양사간의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F&F는 지난해 3월 235억원을 투자해 구주 인수, 유상 증자 참여 등으로 빅텐츠 지분 50.77%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최근 F&F는 빅텐츠 인수와 F&F엔터테인먼트 설립, 아이돌 기획·제작 투자 등에 참여하며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에 회사는 모기업인 F&F와 마케팅, 유통 등 사업 전반적으로 협업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회사는 F&F와 IP 확보 및 글로벌 유통망 확대 등에서 큰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F&F가 이탈리아와 중국·홍콩·베트남 등 다수 지역에서 해외 법인을 갖추고 있는 점을 활용해 IP 라이브러리를 확대하고, 글로벌 OTT 제휴를 늘려 자사 콘텐츠 시장을 중국과 유럽, 동남아 등지로 넓힐 계획이다.
F&F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와 아이돌을 콘텐츠 제작에 투입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 F&F엔터테인먼트는 SBS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티켓’에 약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공동제작사 지위를 획득했고, 최종 데뷔 멤버 8인이 F&F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2년 6개월간 활동하게 된다.
조 대표는 “글로벌 콘텐츠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에서 빅텐츠와 F&F는 이해를 같이하고 있다”며 “모기업인 F&F와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K-콘텐츠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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