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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하이브, 1년치 앨범 상반기에 다 팔았다…역대 최대 실적

반기 매출 1조원 첫 돌파…앨범·공연 사업 호조
상반기 앨범 판매량 2270만장…지난해 기록 초과 달성

세븐틴 미니 10집 ‘FML’ 앨범 이미지. [제공 하이브]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하이브가 ‘반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앨범·콘서트 사업 부문에서 역대급 성과가 나타난 결과다. 2022년 한 해 달성한 앨범 판매량을 6개월 만에 넘어설 정도로 사업 외연 확장이 빠르다.

하이브는 2023년 2분기 실적을 8일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6210억원, 영업이익은 8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2%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7.9%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1064억원, 순이익은 117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 감소 배경에 대해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 페스타(FESTA) 관련 비용과 위버스콘 페스티벌에서의 손실이 일부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브는 이로써 올해 상반기에 매출 1조316억원, 영업이익 133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6.8% 올랐다. 상반기 순이익은 1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상승했다. 상반기 조정 EBITDA는 1785억원을 기록했다. 조정 EBITDA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9% 상승했다. 반기 매출액 1조원 돌파는 창사 이래 최초다. 반기 기준 영업이익·당기순이익·조정 EBITDA 모두 역대 최대치를 써냈다.

하이브는 이 같은 실적 상승의 배경으로 앨범 부문의 성장을 꼽았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 상반기 앨범 판매량은 2270만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판매한 앨범 수(2220만장)를 50만장 초과한 수치다. 상반기 판매만으로 지난해 연간 판매실적을 초과한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앨범 부문 매출은 245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상승한 수치다.

하이브는 세븐틴이 이 같은 실적을 이끈 아티스트로 꼽았다. 세븐틴 미니 10집 ‘FML’은 발매 첫날에만 399만장이 팔렸다. 발매 당일 기준 K-팝 역사상 최고의 판매 기록이다. 세븐틴 앨범의 6월 누적 판매량은 887만장이다. 르세라핌도 ‘초동 밀리언셀러’를 달성하며 힘을 보탰다. 5월 발매한 첫 정규앨범 ‘UNFORGIVEN’은 초동 판매량 126만장을 달성했다.

여기에 공연 부문 사업이 성과를 나타내며 실적 상승에 보탬이 됐다. 올해 2분기 공연 부문이 매출은 15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5.4% 상승했다. 회사 측은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월드투어, 세븐틴 팬 미팅이 2분기에 개최된 데 따른 성장”이라며 “공연 매출의 증가는 간접참여형으로 분류되는 투어 굿즈(MD) 매출 증가 효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슈가는 솔로 앨범 ‘D-DAY’ 발매를 계기로 진행한 월드투어 28회차 전회를 매진시켰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총 15개 도시에서 총 27회의 콘서트를 개최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콘서트의 관객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방탄소년단 슈가. [사진 하이브]

지난 3월 인수한 미국 QC미디어홀딩스 실적도 올해 2분기부터 하이브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회사 측은 “릴 베이비를 필두로 한 QC미디어홀딩스 아티스트들은 미국 힙합 시장에서의 강자로 거론되고 있다”며 “스트리밍 분야에서 꾸준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팬 플랫폼 ‘위버스’ 사업도 호조다. 지난 6월 하이브가 운영하는 팬덤 플랫폼 ‘위버스’와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의 합산 다운로드 수가 1억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7월에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하반기엔 ▲뉴진스 2번째 미니앨범 ‘Get Up’ ▲방탄소년단 정국의 싱글곡 ‘Seven (feat. Latto)’ ▲QC미디어홀딩스의 아티스트 릴 베이비는 7월 투어 활동 시작 ▲미국 유니버설뮤직그룹(UMG) 산하 게펜 레코드와의 합작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 등 성과로 실적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이브가 운영하는 팬덤 플랫폼 ‘위버스’와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의 합산 다운로드 수가 1억건을 돌파했다. [제공 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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