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기술이 답…최주선式 체질 개선
[2023 100대 CEO] 6위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연구개발(R&D) 전문가로 통한다. 세계 중소형 패널 시장을 절반 이상 차지한 삼성디스플레이를 2020년 12월부터 이끌고 있다. 그의 경영철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사업 강화’로 압축된다. 취임 후 “연구소가 ‘작품’을 만들면 개발과 제조가 이를 ‘제품’으로 만들고, 영업과 품질 부서는 고객의 사랑을 받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제조업의 본질”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 사장은 2004년 삼성전자 입사 후 ▲D램(D-RAM) 개발실장 ▲전략마케팅실장 ▲미주 총괄 등의 요직을 거쳤다. 삼성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옮긴 건 2020년 1월이다. 당시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으로 선임됐다. 같은 해 3월 대표이사(사장)로 승진, 3년째 삼성디스플레이를 이끌고 있다.
최 사장 선임은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 격차 강화’와 무관치 않다. 차세대 기술인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에 대한 전사적 역량 결집이 본격화되던 시기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최 사장은 전문가 집단으로 불리는 삼성 내부에서도 QD-OLED 개발에 탁월한 역량을 갖춘 인물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 사장 진두지휘 아래 2021년 말 QD-OLED 양산에 성공했다. 양산 초기부터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했다. 양산 2년 차에 접어든 QD-OLED 사업은 패널 크기 다각화로 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 사장의 기술 강화 경영은 실적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하락으로 동종업계 기업들이 ‘적자행진’을 겪는 중에도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에 연결기준 역대 최대 연간실적(매출 34조 3826억원·영업이익 5조9530억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30년간 이어오던 LCD 사업을 철수하고, OLED 중심의 체질 전환을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조기 달성한 성과다. 이는 ‘반도체 불황’을 겪고 있는 모회사 삼성전자에 지난 2월 운영자금 용도로 20조원을 대여할 수 있던 배경으로도 꼽힌다.
최 사장은 시장 불확실성 증대에도 대규모 투자를 결단할 정도로 ‘미래 먹거리 마련’에 진심이다. 미국 내 유일 OLED 제조업체 이매진 인수에 이어,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들여 충남 아산에 최첨단 IT용 OLED 라인 구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자동차용 OLED 점유율은 최 대표 경영 아래 2021년 8.7%에서 2022년 42.7%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IT용 OLED 점유율 역시 76.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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