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공정 혁신 통해 재도약 노린다
[2023 100대 CEO] 97위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노동 집약 산업인 의류업에 IT를 접목해 공정 혁신을 꾀한다. 스마트공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신사업 진출에 필요한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세실업의 성장세가 꺾인 지금, 김 부회장이 키잡이로서 회사의 재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차남인 김익환 부회장은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후 지난 2002년 LG유통에서 일하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친 그는 2004년 한세실업 경영지원팀 대리로 입사해 연구개발(R&D) 부서장 등을 거친 뒤 지난 2020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회장은 의류업이 주력인 한세실업에 스마트공장을 비롯한 IT 기술을 적극 도입해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지난 2015년 독자적으로 개발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효율성을 끌어올렸다. 한세실업은 제품 생산 과정의 모든 흐름을 데이터로 전환해 전 공장의 가동 및 생산 현황을 별도의 개인정보단말기(PDA)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단순 반복 업무를 대신하는 ‘알봇’도 도입했다. 반복되는 질문에 자동으로 답변할 수 있는 챗봇 시스템도 사용하고 있다. 사이즈 라벨 부착, 폴리백 작업, 가먼트 폴딩 등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업무 일부도 자동화해 생산효율을 높였다.
김 부회장의 IT 도입 노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측면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한세실업은 국내 의류 ODM업계에서 처음으로 버추얼 디자인(VD) 전담팀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가상 샘플을 제작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샘플 원단 폐기를 줄일 수 있었다.
또 한세실업은 김 부회장 주도로 ‘한세 2020’ 비전을 세우고 ESG 경영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세실업은 지난 2019년 기준 2015년 대비 유류 사용량을 35만ℓ 이상을 감축했고 물은 12만ℓ를 아꼈다. 4년 만에 석탄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19% 줄었다.
김 부회장의 선구안은 위기 속에서도 빛을 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의류업이 불황에 빠졌을 당시 김 부회장은 마스크와 방호복 등 개인보호장비(PPE)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했다. 한세실업은 이를 위해 2020년 초 동남아와 중남미 의류 생산라인의 일부를 개인보호장비 생산시설로 바꿨다.
덕분에 한세실업은 지난 2020년 3분기 마스크와 방호복 생산으로 1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한세실업의 전체 영업이익이 504억원인점을 고려하면 25%의 수익이 PPE에서 발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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