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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 시장 공략 ‘속도’

GM 탈레가온 공장 인수 본계약 체결

김언수 현대자동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부사장(왼쪽)이 아시프 카트리 GM 인도법인(GMI) 생산담당 부사장과 16일 현대차 인도법인(HMI) 사옥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GM 인도법인(GMI)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해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 자동차 시장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한다. 현대차는 16일(현지시간) 인도 하리야나주 구루그람에 위치한 현대차인도법인(HMI)이 GMI와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상호 간 협의로 비공개다. 

현대차는 GMI의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결정한 것에 대해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고 빠르게 진행될 인도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생산 능력 확보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지난해 476만대의 신차가 판매되며 중국(2320만대), 미국(1420만대)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승용차 시장은 380만대 규모로,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브라질 등 세계 주요국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5년 전보다 줄어들었는데, 인도의 지난해 자동차 신차 판매는 2017년보다 18.5%나 증가하는 등 독보적인 성장세를 자랑한다. 

또한 최근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전동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캠페인을 펼치며 전기차 보급 확대와 자국 내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총 55만2511대를 판매해 14.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마루티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34만6711대를 판매, 14.6%의 점유율로 2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 인도 자동차 시장의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려면 생산 능력에 대해 제한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현대차는 GMI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해 추가적인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수요가 높은 핵심 차종의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다양한 차종을 투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포부다. 

인도 시장 생산 능력 100만대까지 ‘확대’

현대차가 인수하게 될 GMI 탈레가온 공장은 기존 연간 약 13만대 수준의 완성차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연내 인도 정부의 승인 등 선결 조건 달성 후 취득 절차가 완료되면 2025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양산 돌입 이후에는 단계적으로 설비 개선을 통해 탈레가온 공장의 생산 능력 확대를 검토 중이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라인 개선을 통해 첸나이 공장의 생산 능력을 75만대에서 82만대로 올린 만큼, 이번 인수와 향후 추가 확대 계획을 고려하면 기존 공장을 포함, 인도 내 총 생산 능력을 최대 100만대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이번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계기로 생산 능력 확대뿐 아니라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기차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1996년 판매법인 설립을 통해 인도에 진출한 이래 인도 내 최대 자동차 수출(누적 기준)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1998년 첸나이 공장 준공 이후 지난해까지 현대차의 현지 누적 투자액은 40여개의 동반 진출 협력사를 포함해 65억 달러에 달한다. 직간접 고용 효과는 25만명 수준으로 인도 자동차 산업 성장에 기여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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