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기업 탈피하는 루닛…플랫폼·신약 개발 청사진 공개
"10년 내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조원 달성 목표"
신약 개발 준비 착수...美 법인에 임상 조직 신설 계획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자율형 AI 등 개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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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이 AI으로 암을 정복한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10년 청사진을 공개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루닛스퀘어에서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기반 솔루션 개발 기업에서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 기업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다른 신사업도 추진해 10년 뒤인 2033년까지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루닛은 AI 기술을 활용해 의료 영상을 분석, 질환을 진단하거나 이를 보조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이다. AI 영상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박사를 취득한 백승욱 루닛 의장이 다른 창업주들과 회사를 세웠다. 서 대표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2016년 루닛에 합류해 최고의학책임자(CMO)로 일하다 2년 뒤 대표 자리에 올랐다. 백 의장과 함께 카이스트에서 공부했다.
루닛은 AI 의료 영상 분석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의료 빅데이터 사업'에 새롭게 도전한다. 의료 정보를 노출하지 않고도, AI이 학습할 수 있도록 연합학습을 활용한 계획이다. 루닛은 매출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어, 국내 병의원보다 해외 병의원 및 검진센터, 의료 관련 기관이 보유한 의료 정보를 수집하고, AI에 학습시키기 위해서다. 루닛은 이를 통해 암 진단과 치료 예측의 정확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루닛은 자율형 AI(Autonomous AI)와 전신 MRI(Whole-body MRI) 등 차세대 암 정밀 진단 제품도 개발한다. 루닛에 따르면 전신 MRI는 영상 진단 방식보다 검출률이 높고, 위양성률이 낮아 방사선에 노출될 위험 없이 암을 검진할 수 있다. 서 대표는 "국내는 건강검진이 정착돼 있어 상황이 다르지만, 해외의 경우 유방암과 폐암, 대장암 등 발병률이 높은 5대 암을 검진할 환경이 제대로 조성돼 있지 않다"며 "MRI에 AI을 결합해 잘 발견하지 못하는 암종을 검진 체계로 편입해 모든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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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은 바이오 기업으로부터 신약 후보물질을 받아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찾아내고, 초기 임상까지 마친 뒤 다른 기업에 기술 수출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임상 조직은 미국 법인에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서 대표는 "현재 미국 법인에 임상을 이끌 전문 인력 1명을 현재 채용했고, 임상 조직은 10여 명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루닛 스코프도 기존에는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 대상의 바이오마커 개발에 집중해 왔다면, 향후에는 4세대 항체-약물 중합체(ADC)로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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