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명품 가방 수입액이 최근 4년 새 20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명품 시계 수입액도 2배로 늘어나 9000억원을 넘겼다.

9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물품 신고액이 200만원을 넘는 가방 수입액은 2018년 2211억원에서 지난해 7918억원으로 4년 만에 258.1% 증가했다.

관세청은 수입 신고를 할 때 ‘명품 가방’을 별도 품목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개별소비세법상 과세 대상인 ‘200만원 초과 고급 가방’의 수입액을 대신 집계했다.

고가 가방 수입 건수는 2018년 9716건에서 2019년 1만5436건, 2020년 2만1349건, 2021년 3만1569건, 2022년 3만7831건으로 늘었다. 전년 대비 증감율도 2018년 17.1% 정도였으나 2019년 33.8%, 2020년 33.0%, 2021년 44.9%, 2022년 38.9%로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을 갈 수 없자 억눌린 소비 욕구와 보상 심리, 축적된 소비 여력 등이 명품 소비로 분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가인 명품 가방은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최근 MZ세대, 중산층으로 확산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고가 가방을 소비하려는 움직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7월 고가 가방 수입액은 5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0% 늘었다. 올해 연간 수입액도 지난해 7918억원 규모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 

200만원이 넘는 시계 수입액도 2018년 5080억원에서 2019년 6247억원, 2020년 5903억원, 2021년 6842억원, 2022년 9297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1~7월 고가 시계 수입액도 5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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