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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후루 유행하자 화상전문병원 매출 ‘쑥’…‘설탕물’ 주의보

설탕물 녹는점 185도로 매우 높아
끈적한 점성에 복합화상 우려

과일에 설탕물을 입힌 간식 탕후루를 직접 만들다 화상을 입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은 딸기 탕후루.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초등학생 자녀를 둔 A씨는 최근 집에서 탕후루를 만들다가 손바닥에 화상을 입어서 화상전문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A씨는 “손바닥에 닿자마자 휴지로 닦아냈는데 설탕의 점성 때문에 쉽게 떼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과일에 설탕물을 입힌 간식 탕후루를 직접 만들다 화상을 입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설탕의 녹는점은 185℃로 높고, 한 번의 화상만으로 2~3도 화상을 입어 피부이식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탕후루를 만들다가 화상을 입어 전문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화상 성형외과 전문의 권민주 한강수병원 원장은 “탕후루 인기가 높아지면서 설탕물에 화상을 입은 환자가 평소보다 7~8배 늘었다”며 “많을 때는 하루 10명 이상이 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설탕물은 고체의 설탕이 열에 의해 액체로 변하면서 높은 온도를 유지하게 된다. 특히 물보다 끈적한 점성을 유지하고 있어 다른 액체에 비해 훨씬 더 깊은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온도로 인한 열탕화상 뿐만 아니라 접촉화상까지 복합적인 화상 가능성이 크다. 

설탕물에 의한 2도화상은 표피의 전체층과 진피층의 손상여부에 따라 표재성2도화상과 심재성2도화상으로 구분된다. 표재성2도화상은 표피층 전체와 진피층 일부가 발생할 수 3주 정도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며 화상물집이 생기고 통증이 극심하다. 심재성2도화상은 표피층, 전피층 전층과 신경층까지 손상된 화상으로 통증은 약하지만 후유증이나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서울 소재 대형병원 응급실에서 일하는 간호사도 “설탕물에 화상을 입는 10대 환자들이 매일 발생하고 있다”며 “설탕물을 입히는 과정에서 손가락이나 손바닥을 다치거나, 남은 설탕물을 처리하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설탕물에 화상을 입었을 땐 우선 화상부위를 빠르게 식혀야 한다. 화상부위에 설탕물 등 이물질을 최대한 제거하고, 열기를 식혀 상처 악화를 막아야 한다. 또한 흐르는 물로만 제거하고 억지로 설탕물을 뜯어서 제거하는 행위는 2차감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화상부위를 깨끗한 거즈나 수건으로 보호해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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