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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사장[금주의 CEO]

미래 사업 직접 챙겨 ‘눈길’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정기선 HD현대 사장(오른쪽)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로라 머스크호 명명식에 참석한 모습.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머스크 의장은 오른쪽에서 두 번째,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가운데. [사진 HD현대]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국내 조선업계를 이끄는 젊은 경영인이 있습니다. 올해 수주 목표액을 초과 달성 조선 지주사 대표이사이기도 하죠. 친분이 있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조선업에 ‘등판’한 이후, 이른바 ‘조선업 절친 맞수’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명명식 현장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친환경 선박과 자율운항 선박 등 미래 사업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주인공입니다. 

재계 등에 따르면 정기선 사장은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1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 로라 머스크호의 명명식에 참석해 주목받았습니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이 선박은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컨테이너 운반선이죠. 지난 7월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출발해 9월 코펜하겐에 도착했습니다. 머스크가 측이 본사가 있는 코펜하겐에서 명명식을 열기를 희망해, 정기선 사장도 코펜하겐으로 향했다고 합니다. 친환경 선박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에 정 사장도 함께한 셈이죠. 

정기선 사장은 명명식 참석 전에 머스크 본사에서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머스크 의장과 만나 미래 협력 증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로라 머스크호가 탄소중립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기술 개발로 그린오션의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죠. 만 에너지 솔루션의 연구개발 설비를 참관하고 공동 개발 중인 암모니아 추진 엔진 현황을 살피는 일정도 소화했습니다. 이에 대해 HD현대는 “정기선 사장이 친환경 선박 시장 제2막 연다”고 표현하더군요. 

정기선 사장은 9월 초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 2023 현장을 찾았습니다. 올해 가스텍에서 정 사장은 고객사에 친환경 기술과 비전을 소개했죠. 싱가포르 현지에서 체결된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선 개발 관련 업무협약도 직접 챙겼다는 후문입니다. 정 사장은 당시 현장에서 “HD현대는 그간 가장 혁신적인 해상 운송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을 이끌어왔다”며 “친환경 시대 선도적인 첨단 기술 개발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친환경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꾸준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기선 사장은 올해 초에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인 CES에 참석해 바다의 근본적 대전환을 의미하는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이란 비전을 밝힌 이후 미래를 위한 친환경 사업 확장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정 사장이 친환경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 사장의 CES 발언은 이렇습니다. “HD현대는 퓨처 빌더(미래 개척자)로서 바다의 근본적 대전환, 즉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인류 영역의 역사적 확장과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에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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