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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CGV·MBK·미래에셋PE, CGI홀딩스 IPO 기한 연장 합의

CGV “IPO 시점 합의 잘 이뤄져"
실적 개선 여부 따라 상장 계획 재수립 할 듯
동반매수청구권 가능성↓…투자금 상환 부담 줄어

CGV 간판.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CJ CGV(079160)와 MBK파트너스(이하 MBK), 미래에셋증권PE(이하 미래에셋PE)가 올해 목표로 한 CGI홀딩스의 홍콩 증권시장 상장 기한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재무적투자자(FI)가 요구했던 중요 투자 조건인 CGI홀딩스의 연내 홍콩 증시 상장 기한이 미뤄진 만큼 MBK와 미래에셋PE도 당분간은 투자금 회수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CGV가 이번 합의로 FI에 대한 투자금 상환 부담을 상당 부분 덜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GV와 MBK, 미래에셋PE는 CGI홀딩스의 홍콩증시 상장 시점을 올해 이후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상장 목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CGI홀딩스의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계획을 재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CGV는 지난 2019년 CGI홀딩스를 설립하면서 MBK와 미래에셋PE로부터 총 3336억원(지분 28.57%)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CGV는 투자 유치 조건으로 2023년까지 CGI홀딩스의 홍콩 증시 상장을 약속한 바 있다.

CGI홀딩스는 CGV가 아시아 사업을 효율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로 지분 71.43%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CJ CGV의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을 100%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CGV 관계자는 “(CGI홀딩스의) 기업공개(IPO) 기한 연장 건은 합의가 잘 이뤄졌다”며 “멀지 않은 시점에 공유할 수 있는 얘기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CGV와 MBK, 미래에셋PE가 CGI홀딩스 IPO 기한 연장에 합의할 수 있었던 것은 CGI홀딩스 산하 아시아 법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추측된다. CGI홀딩스가 거느리고 있는 아시아 법인의 실적이 개선되면 향후 CGI홀딩스의 IPO작업에도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CGI홀딩스 실적 대부분을 책임지는 베트남의 경우 올해 상반기 49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CGV는 현재 베트남에서만 83개 극장·483개의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51%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IPO 기한 연장으로 CGV는 FI의 CGI홀딩스 투자금 상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요 투자 조건이었던 CGI홀딩스의 홍콩 증시 상장이 미뤄지면서 MBK와 미래에셋PE의 동반매수청구권(Drag-Along Right·드래그얼롱) 행사 가능성 역시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드래그얼롱은 기업의 최대 주주가 보유 지분을 매각할 때 다른 소수 주주가 최대 주주와 동일한 가격으로 매각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즉 FI 측에서 원할 경우 CGV가 보유 중인 CGI홀딩스 지분 71%까지 함께 매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CGV가 콜옵션을 통해 FI 지분을 매입할 수 있지만 현재 CGV의 현금 여력을 감안하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CGV는 자회사 투자금에 대한 상환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FI와 협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안다”며 “CGI홀딩스의 실적 개선세에 맞춰 홍콩 증시 상장 계획도 다시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CGV는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CGI홀딩스 채무 172억원에 대한 보증을 1년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는 CGV 자기 자본 3931억원의 4.4%에 해당되는 규모로 보증 기간은 오는 21일부터 2024년 9월 20일까지다. 현재 CGV의 CGI 홀딩스 채무 보증 규모는 총 2894억원이다. 앞서 CGV는 지난 7월에도 516억원의 채무 보증을 1년 연장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CGI 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8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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