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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신협 등 상호금융권 집단대출 3배 '껑충'

올 상반기 대출 잔액 12조...3년 전 대비 3.1배 급증
가계대출 경고한 정부...향후 대출 규모 하락 전망

금융감독원.[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농협과 수협, 신협 등 상호금융권의 집단대출 규모가 3년간 약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올해 상반기 상호금융권의 가계 집단대출 잔액은 2020년 6월 3조9259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2조1034억원으로 8조1775억원(3.1배) 급증했다.

2021년 6월 말 직전 분기 대비 4350억원 증가한 이후 올해 6월까지 꾸준히 증가세였다. 올해 3월 말 가계 집단 대출 규모(11조7483억원)와 비교하면 석 달 새 3% 증가했다.

집단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중 신규 분양, 재건축·재개발아파트 입주예정자 등 일정 자격요건을 갖춘 차주 집단을 대상으로 개별 심사 없이 일괄적인 승인으로 이뤄지는 대출이다. 신규 아파트 분양자를 대상으로 한 중도금 대출, 재건축 사업 추진 기간 조합원의 이주 자금을 지원하는 이주비 대출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신협, 농협, 수협 등 상호금융권은 지난해 말 부동산 경기 침체,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실 우려 등에 따라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부동산 개발 공동대출과 아파트 집단대출 등의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가 올해 초 재개한 바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집단대출을 가계부채 확대 위험이 큰 부문이라고 지적한 만큼 향후 집단대출 증가폭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공급된 50년 만기 주담대 8조3000억원 중 집단대출이 4조5000억원(54.9%), 개별주담대가 3조7000억원(45.1%)인 것으로 집계됐다. NH농협은행의 집단대출 취급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가장 컸고, 상호금융 중에서는 수협이 1조1000억원으로 최다였다.

금융당국은 앞서 지난달 열린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에서 50년 만기 주담대 취급실태를 점검하며 “차주 단위 심사가 상대적으로 미비한 집단대출의 비중이 개별주담대보다 큰 측면이 있다”며 “가계부채 확대 위험이 큰 집단대출 부문 관리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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