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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흑자 전환했지만…‘연체율 관리’ 시험대 올랐네

[대출시장 주도하는 인뱅]② 막내 토스뱅크 월별 흑자 전환 성공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매년 순이익 달성…“외국 중앙은행 관심 받아”
연체율 상승 불가피…“리스크 관리서 합격점 받아야”

(위에서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로고. [사진 각 사]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한국 금융시장에서 관심을 보이는 분야가 인터넷은행이다. 한국을 방문한 주요국 중앙은행 관계자들로부터 인터넷은행의 성공 원인에 대해 자주 질문을 받는다.”

한국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가 국내 인터넷은행과 관련해 내놓은 발언이다. 특히 미국, 일본, 영국 등 금융 선진국의 일부 인터넷은행이 기존 은행과의 경쟁에서 밀려 영업에 실패하거나, 무점포 전략을 수정하는 등 의 결과를 낸 것과 달리 국내 인터넷은행 3사는 비대면 특색을 지우지 않고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만큼 다른 나라의 금융당국자들의 관심을 받는 중이다. 

토스뱅크 3Q 흑자 예상…카카오뱅크 최대 실적 이어가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323410), 케이뱅크에 이어 후발 주자로 나온 토스뱅크까지 인터넷은행 3사는 최근 당기순이익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영업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토스뱅크는 올해 7월에 첫 월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흑자 전환 규모는 10억원으로 출범 후 22개월 만의 월별 흑자다. 토스뱅크는 “큰 외부 변수가 없는 한 7월 흑자 전환이 올해 3분기 분기 흑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도 지난 9월 5일 전월세대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출범 22개월 만에 월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가입자가 700만명을 돌파하고 여신은 10조원 이상 증가하는 등 양적 성장을 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으면서도 최근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매년 연간 당기순이익 달성을 이뤄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2020년 1136억원 ▲2021년 2041억원 ▲2022년 2631억원 등을 기록했다. 

케이뱅크의 연간 실적을 보면 2020년 1054억원 적자에서 2021년 226억원 흑자로 돌아선 뒤 지난해 836억원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보면 카카오뱅크는 1838억원, 케이뱅크는 251억원을 시현하며 순항했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5% 증가했고, 케이뱅크는 45% 감소했다. 토스뱅크는 상반기에 384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순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하며 적자 폭을 대거 줄였다. 

빠른 이익 개선을 하고 있는 인터넷은행들의 총자산이익률(ROA)을 보면 기존 은행보다 2배 이상 높았다. ROA는 은행이 대출과 같은 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을 얼마나 달성했는지를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ROA 평균은 올해 6월 말 2.4%를 기록했다. 2021년 12월 말 2.0%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대를 돌파한 뒤 빠르게 높아졌다. 반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6월 말 0.7%에 머물렀다. 시중은행은 2021년 12월 말과 비교해 0.2%p, 지방은행은 0.1%p 오르는 데 그쳤다. 

태국 중앙은행, 인뱅 성공 사례 확인 

태국 중앙은행 관계자들과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오른쪽에서 4번째)이 9월 25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토스뱅크]
인터넷은행 3사의 당기순이익이 갈수록 커지면서 해외 금융당국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월 25일에 로나돌 놈논다 태국 중앙은행 부총재와 태국 중앙은행 관계자 6명이 토스뱅크를 찾았다. 이날 태국 중앙은행과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의 경영 전략과 비전, 성과 등과 관련해 논의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태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토스뱅크의 빠른 흑자 전환에 대해 관심을 보였고, 특히 머신러닝 및 딥러닝을 도입한 자체 신용평가모형 TSS(Toss Scoring System)에 주목했다. 

태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다음날인 26일엔 케이뱅크를 방문했다. 케이뱅크는 국내 최초로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한 만큼 관련 상품에 대한 문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체율, 시중은행의 2배 이상

인터넷은행 3사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고금리 영향으로 최근 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체율 증가를 계기로 인터넷은행들의 대출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 출범 직후부터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해 온 만큼 연체율 관리가 어려워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 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올 8월 말 1.20%를 기록했고, 이 중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2.79%까지 높아졌다. 여전히 0%대에 머물러 있는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가파르게 상승한 모습이다.  

은행별로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을 보면 케이뱅크가 4.13%, 토스뱅크가 3.40%, 카카오뱅크가 1.68%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양 의원에 따르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28.4%, 케이뱅크 25.4%, 토스뱅크 35.6%를 기록했다. 3사의 연말 목표치는 각각 30%, 32%, 44%다. 고금리 상황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을 더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출범 전부터 인터넷은행의 대출 관리가 가능할지에 대해 의구심이 많았다”며 “수익 창출에 대해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는 위험 관리에서도 합격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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