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IP’ 퀄리타스반도체, ‘제2의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될까 [공모꾼]
ARM 상장으로 관심 높아진 반도체 IP
PER 26.11배…경쟁사 대비 보수적 책정
설립 7년째 적자…기술성 특례상장 추진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반도체 설계자산(IP) 전문기업 퀄리타스반도체가 이달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삼성전자(005930)의 파운드리 파트너로 알려진 퀄리타스반도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자율주행기술 등 수혜 기대감이 높은 회사다. 특히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오픈엣지테크놀로지(394280) 대비 낮은 공모가 수준을 제시하면서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를 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퀄리타스반도체는 지난달 6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6일부터 오는 1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달 18~1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27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지난 2017년 설립된 시스템반도체 IP 개발기업으로, 삼성전자 출신 공학박사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졌다. 삼성전자 인터페이스 IP 개발 업무를 담당한 김두호 대표를 비롯해 최광천 AE팀장, 성창경 SIP팀장, 이재철 CIP팀장 등 주요 임원들이 모두 삼성전자 출신이다. 2019년부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생태계 ‘세이프(SAFE) IP’ 파트너로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 IP는 반도체를 설계할 때 반도체 칩에 구현될 수 있도록 기능적으로 미리 만들어진 블록을 의미한다. 반도체 칩은 기능에 따라 여러 블록으로 나눠져 있는데, 직접 개발이 어려운 일부 블록에 미리 만들어진 IP를 활용하게 된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주력 사업인 초고속 인터커넥트 IP를 바탕으로 반도체 IP 라이센싱 및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최근 AI와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분야다.
ARM·오픈엣지테크 흥행 이어갈까
반도체 IP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분야다. 지난달 세계 최대 IP 기업 암(ARM)이 미국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다. ARM은 상장 첫날 25% 오르며 흥행했고, 이후 고평가 논란이 불거졌지만 주가와 무관하게 성장 가능성에 대해선 이견이 없는 모양새다. 지난해 코스닥에 입성한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이후 두 번째 상장 반도체 IP 기업이라는 점에서 시기적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공모 구조 역시 시장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이번 공모에서 총 180만주 전량을 신주 모집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3000~1만5000원이며 공모 예정 금액은 234억~270억원이다. 이를 토대로 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325억~1529억원이다. 이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시가총액(6일 종가 기준 3629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상장 당시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38.52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공모가를 산정했다. 설립 후 흑자를 낸 적이 없었음에도 미국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즈, 시놉시스, 대만 M31 테크놀로지 등 대형 기업을 비교 기업으로 선정하며 고평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공모가(1만원) 보다 70% 가까이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이번에 26.11배의 PER을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산정했다. 비교 기업엔 대만 AS미디어테크놀로지(ASMedia Technology Inc.), 아이티이테크놀로지(ITE Tech. Inc), 미국 맥스리니어(MaxLinear, Inc) 등 해외 기업 3곳이 이름을 올렸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의 경우 지난해 및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을 낸 탓에 최종 비교 기업군에서는 제외됐다.
작년 첫 매출…영업 적자는 지속
기술력을 앞세우고 있지만 사업 초기인 만큼 실적은 아직까지 미미하다. 설립 6년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108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3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60억원,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했다. 연구개발(R&D) 인력을 지속 채용하면서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탓이다. 전체 직원 136명 가운데 85% 가량이 기술인력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는 오는 2026년까지 연구개발인력을 208명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적자가 지속 중인 탓에 회사는 기술성 특례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기술성 평가에서 2곳의 전문기관으로부터 각각 AA등급과 A등급을 받아 요건을 충족했다. IP 라이센싱 등을 통해 2025년부터 수익 개선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2025년과 2026년 순이익 예상치는 각각 106억원, 208억원이다.
공모자금은 고부가가치 IP 개발 및 포트폴리오 강화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희망밴드 하단 기준 공모금액(234억원) 중 연구개발자금으로 2026년까지 153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74억원은 공정장비, 측정장비, 서버 및 PC, 보안시스템 증설 등 자산투자에 활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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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반도체 설계자산(IP) 전문기업 퀄리타스반도체가 이달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삼성전자(005930)의 파운드리 파트너로 알려진 퀄리타스반도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자율주행기술 등 수혜 기대감이 높은 회사다. 특히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오픈엣지테크놀로지(394280) 대비 낮은 공모가 수준을 제시하면서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를 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퀄리타스반도체는 지난달 6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6일부터 오는 1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달 18~1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27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지난 2017년 설립된 시스템반도체 IP 개발기업으로, 삼성전자 출신 공학박사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졌다. 삼성전자 인터페이스 IP 개발 업무를 담당한 김두호 대표를 비롯해 최광천 AE팀장, 성창경 SIP팀장, 이재철 CIP팀장 등 주요 임원들이 모두 삼성전자 출신이다. 2019년부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생태계 ‘세이프(SAFE) IP’ 파트너로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 IP는 반도체를 설계할 때 반도체 칩에 구현될 수 있도록 기능적으로 미리 만들어진 블록을 의미한다. 반도체 칩은 기능에 따라 여러 블록으로 나눠져 있는데, 직접 개발이 어려운 일부 블록에 미리 만들어진 IP를 활용하게 된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주력 사업인 초고속 인터커넥트 IP를 바탕으로 반도체 IP 라이센싱 및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최근 AI와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분야다.
ARM·오픈엣지테크 흥행 이어갈까
반도체 IP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분야다. 지난달 세계 최대 IP 기업 암(ARM)이 미국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다. ARM은 상장 첫날 25% 오르며 흥행했고, 이후 고평가 논란이 불거졌지만 주가와 무관하게 성장 가능성에 대해선 이견이 없는 모양새다. 지난해 코스닥에 입성한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이후 두 번째 상장 반도체 IP 기업이라는 점에서 시기적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공모 구조 역시 시장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이번 공모에서 총 180만주 전량을 신주 모집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3000~1만5000원이며 공모 예정 금액은 234억~270억원이다. 이를 토대로 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325억~1529억원이다. 이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시가총액(6일 종가 기준 3629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상장 당시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38.52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공모가를 산정했다. 설립 후 흑자를 낸 적이 없었음에도 미국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즈, 시놉시스, 대만 M31 테크놀로지 등 대형 기업을 비교 기업으로 선정하며 고평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공모가(1만원) 보다 70% 가까이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이번에 26.11배의 PER을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산정했다. 비교 기업엔 대만 AS미디어테크놀로지(ASMedia Technology Inc.), 아이티이테크놀로지(ITE Tech. Inc), 미국 맥스리니어(MaxLinear, Inc) 등 해외 기업 3곳이 이름을 올렸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의 경우 지난해 및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을 낸 탓에 최종 비교 기업군에서는 제외됐다.
작년 첫 매출…영업 적자는 지속
기술력을 앞세우고 있지만 사업 초기인 만큼 실적은 아직까지 미미하다. 설립 6년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108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3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60억원,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했다. 연구개발(R&D) 인력을 지속 채용하면서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탓이다. 전체 직원 136명 가운데 85% 가량이 기술인력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는 오는 2026년까지 연구개발인력을 208명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적자가 지속 중인 탓에 회사는 기술성 특례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기술성 평가에서 2곳의 전문기관으로부터 각각 AA등급과 A등급을 받아 요건을 충족했다. IP 라이센싱 등을 통해 2025년부터 수익 개선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2025년과 2026년 순이익 예상치는 각각 106억원, 208억원이다.
공모자금은 고부가가치 IP 개발 및 포트폴리오 강화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희망밴드 하단 기준 공모금액(234억원) 중 연구개발자금으로 2026년까지 153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74억원은 공정장비, 측정장비, 서버 및 PC, 보안시스템 증설 등 자산투자에 활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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