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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노사 갈등…페르노리카 올해도 국감 소환된 까닭 [이코노Y]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 '세번째 국회 소환'
7년간 임금 협약, 6년간 단체협약 미체결
파행적 노사관계 도마 위..."혐의 인정된 것 없어"

 페르노리카코리아 프란츠 호튼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각종 부당노동행위와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페르노리카코리아의 프란츠 호튼 대표가 국정감사장에 나오게 됐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외국인 대표 자격으로 벌써 세번째 출석이다.

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환노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발렌타인, 시바스리갈, 로얄살루트, 앱솔루트 보드카 등 세계적 명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기업 페르노리카의 한국 법인이다. 

이날 국감에서 페르노리카코리아는 7년간의 임금 협약과 6년간의 단체협약 미체결이란 파행적인 노사관계로 도마에 올랐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페르노리카코리아가 2018년 장 끌로두 투불 전 대표 시절부터 국감에 소환됐지만 달라진 게 없다며 호튼 대표를 질타했다.

노사갈등이 격화되고 있다는 이 의원의 지적에 호튼 대표는 “많은 조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현재 혐의가 인정된 것은 없다”며 “한국 법을 존중한다, 프랑스에서도 그랬듯 법치주의를 존중한다”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는 이강호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위원장도 함께 자리했다. 이 위원장은 “페르노리카는 한국에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막대한 배당금을 가져가면서도 부당노동행위를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부당노동행위로 노동조합을 끝낼 수 있다는 생각이 고착화되면 안된다”며 “사측과 소통할테니 페르노리카코리아가 노조를 인정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발언대 앞에 선 페르노리카코리아 프란츠 호튼 대표(오른쪽)와 이강호 노조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벌써 세번째 대표 소환...'국감 단골' 7년간 임금 협약 미체결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사는 7년째 임금 협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단체협약 역시 6년째 맺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 끌로두 투불 전 대표 시절 사측은 단체협약 해지 통보를 했고, 현재 무단협 상황이다. 사측이 2021년 9월 단협 해지를 통보하면서 무단협 사업장이 됐다. 임금인상률 0% 제시안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임금교섭도 평행선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총회와 대의원대회 보장 시간을 대폭 줄이는 회사 제시안에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회사가 본사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으로 옮기면서 노사갈등은 더 심해지고 있다. 단협해지에 따른 조치라며 사측이 사무실을 제공하지 않자 노조는 로비에 텐트로 임시 사무실을 만들어 농성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과거 유흥업소에 600억원이 넘는 리베이트를 제공해 부당하게 고객을 유인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부과 조치를 받았다. 이후 중부지방국세청이 정기 세무조사를 시행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노동조합이 부당노동행위, 생리휴가거부, 체불임금, 근로자참여증진법 위반 등 각종 노동 법률 위반 의혹을 제기해 현재 노동청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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