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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이사 러쉬’ 이어진다…주가 반등 효과는 미미?

올해 포스코DX·엘앤에프 등 코스피 이전상장 앞둬
주가부양·공매도 리스크 해소·자금조달 유리 등 근거
이전상장에도 주가 하락 및 공매도 위험성 여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도 포스코DX와 엘앤에프 등이 이전상장을 앞두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도 포스코DX와 엘앤에프 등이 이전상장을 앞두고 있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와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을 염두에 두고 코스피 이전을 결정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미 이전상장을 완료한 SK오션플랜트, 비에이치, NICE평가정보 등에 이어 포스코DX, 엘앤에프가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했다. 바이오 기업 HLB는 지난 17일 ‘코스닥 조건부 상장폐지 및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이 승인됐다고 공시하고 오는 12월 임시주주총회에 해당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다가 코스피 이전으로 방향을 바꿔 추진하는 기업들의 사정은 각각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투자 유치를 위해서 혹은 주가 부양을 위해서다. 국내에서는 코스피는 기관투자자, 코스닥은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높다. 자연스럽게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확보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에 코스피를 선택하는 기업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포스코 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포스코DX도 이전상장 배경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기관투자자 수급개선, 투자자 저변 확대 등을 꼽았다. 포스코DX는 이전 상장 계획을 밝히면서 시총이 크게 늘었다. 포스코DX의 시총은 연초 9247억원에서 27일 기준 7조164억원으로 뛰어 약 659%의 증가율을 보였다. 

포스코DX의 공매도 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24일 41만9060건의 거래량을 보였던 포스코DX는 전날인 26일 기준 거래량이 12만7705건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공매도를 피하기 위해 이전상장을 결정하는 기업도 있다. 코스피로 이전상장 시 코스피200 편입 전까지는 공매도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HLB의 경우 장기간 무차별적인 공매도의 집중 타깃이 되며 주주들 사이에서 코스피 이전상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지속돼 왔다. 회사는 이전상장을 통해 공매도로 저평가 받았던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발판의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스피로 이전해도 공매도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고 향후 공매도 가능 대상은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될 수도 있다. 실제 지난 2018년 코스피로 이전한 셀트리온은 코스피200에 편입된 이후 공매도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인 바 있다. 

예상처럼 주가 반등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엘앤에프의 경우 지난 8월 이전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지만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7월 27일 기준 26만8500원을 찍었던 엘앤에프의 주가는 26일 종가 기준 13만5600원으로 떨어졌다. 삼성증권은 엘앤에프의 3분기 실적 부진을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35만원에서 24만원으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NICE평가정보도 코스피 이전상장 첫날 12%대 급락했으며 SK오션플랜트도 이전상장 첫날 주가가 오히려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코스닥을 떠나는 기업들이 이어지면서 코스닥시장이 위축될 것이라 보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코스닥시장을 투기의 장으로 보는 시각이 우려된다”며 “이전상장 현상이 지속되다 보면 코스닥시장 상장기업들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국면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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