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오픈AI’ 연합 신경 쓰였나…‘검색 공룡’ 구글, 앤스로픽에 2.7조 베팅
오픈AI 챗GPT 탑재 후 검색 존재감 높여가는 MS
검색 세계 점유율 1%에 매출 20억 달러 증가 기대
구글이 선택한 스타트업 ‘오픈AI 대항마’ 앤스로픽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vs 구글·앤스로픽
세계 검색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구글에 빙(Bing)을 운영 중 MS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기술을 자사 엔진에 탑재하면서 검색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구글은 MS 진격에 대응해 자체 생성형 AI 기술 강화는 물론 유망 스타트업과 손을 잡았다. MS가 오픈AI에 대규모 투자로 협업 관계를 구축한 것과 같은 접근이다.
구글이 ‘오픈AI 대항마’로 불리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최대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앞서 이 기업에 올해 초 이미 5억5000 달러(약 679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앤스로픽에 추가로 5억 달러를 우선 투자했고, 이후 15억 달러를 더 집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구글의 이번 대규모 투자는 검색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는 MS의 행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MS는 지난 1월 오픈AI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MS는 지금까지 약 140억 달러(약 19조120억원)를 투자해 오픈AI 지분 49%를 확보했다.
MS는 이 같은 구조를 기반으로 지난 5월 검색엔진 ‘빙’에 챗GPT를 탑재한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MS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투자자 설명회)에서 “챗GPT 탑재 후 빙 하루 이용자가 1억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위핏데이터에 따르면 2월부터 6월까지 빙 사용자가 19% 증가, 9800만명 규모로 집계됐다. 생성형 AI와 검색의 결합으로 외연 확장에 성과를 낸 셈이다. 다만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로만 보면 큰 변화가 이뤄지진 않았다. 시장 분석 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빙의 세계 검색 점유율은 3%대로, 지난 1월 집계치와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점유율 수치상 극적인 변화가 나타나진 않았지만, MS의 존재감은 사용자 수 증가 측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MS가 구글의 세계 검색 점유율 1%만 가져와도 20억 달러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픈AI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선 MS에 대응해 구글이 선택한 기업은 앤스로픽이다. 앤스로픽은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하기 전 갈라져 나온 기업이다. 오픈AI의 창립자 그룹의 일원이었던 대니엘라 애머데이, 다리오 애머데이 남매가 2021년에 설립했다. 챗GPT와 경쟁하는 챗봇 ‘클로드’를 보유하고 있다. AI가 도덕적 가치를 고수하도록 훈련한다는 점을 차별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앤스로픽의 기업 가치는 올해 초 기준 40억 달러(약 5조4320억원)로 책정됐다.
구글에 앞서 아마존이 앤스로픽에 최대 40억 달러 투자를 결정, 업계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아마존은 앤스로픽에 초기 투자금으로 12억5000만 달러를 제공하고, 향후 일정 조건에 따라 최대 40억 달러까지 금액을 늘리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이와 별개로 현재 생성형 AI와 검색을 결합한 ‘서치 제너레이티브 익스피리언스’(SGE)라는 기능을 시험하고 있다. 요약이나 이미지 생성 등의 기능을 검색에 접목하려는 시도다. 자체 기술을 통해 챗GPT와 비슷한 챗봇 서비스 ‘바드’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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