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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에 베팅한다…가계대출 10월에만 ‘6.8조원’ 증가

총 가계대출 1086조6000억원
아파트 매매거래량 꺾이지 않으며 대출 수요 유지
기업들도 ‘대출로 버티기’ 지속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한국은행이 고금리 장기화를 경고하고 있지만, 은행 고객들은 대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가계대출은 10월에만 6조8000억원 증가해 전달 증가액보다 2조원이나 확대됐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줄지 않은 영향으로, 집값 상승 기대심리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은이 발표한 ‘2023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국내 은행 가계대출은 6조8000억원 증가해 총 108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월별 증가액은 8월 6조9000억원, 9월 4조8000억원이다. 

가계대출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총 28조5000억원 늘었다. 전월 같은 기간에는 1조9000억원 감소한 바 있다. 올해 기준금리가 더 높아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은행 고객들이 대출을 끌어다 쓰는 모양새다. 

대출 별로 주택담보대출이 5조8000억원 증가했고,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1조원 늘었다. 

[제공 한국은행]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보면 ▲6월 3만6000호 ▲7월 3만4000호 ▲8월 3만7000호 ▲9월 3만4000호 등으로 아파트 매매가 매달 3만호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입주물량은 9월 2만8000호에서 10월 4만2000호로 크게 증가했다. 

한은은 주담대 증가와 관련해 “주택구입 자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 규모는 9월의 6조1000억원보다 소폭 축소됐다”고 밝혔다. 

기업대출 확대도 지속하고 있다. 10월 기업대출은 대기업이 4조3000억원, 중소기업이 3조8000억원 증가해 총 8조1000억원 확대됐다. 9월의 11조3000억원보다 증가세가 약해졌지만 여전히 기업의 대출 수요가 높은 모습이다. 

은행의 수신은 9월 27조1000억원 증가에서 10월 3조원 감소로 감소 전환했다. 

특히 수시입출식예금 규모가 10월에만 24조50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법인에서 부가가치세 및 법인세 납부, 분기말 재무비용 관리 등을 이유로 자금 인출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기예금은 9월 3조7000억원 감소에서 10조2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 인상이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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